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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정이찬 "임성한 작가님, 실제론 따뜻한 분…'닥터신' 이후는 제 몫이죠"

2026.05.06 오전 09:30
드라마 '닥터신'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정이찬(25, 본명)을 실제로 만나게 되면, 작품과 180도 다른 프로필과 분위기에 놀랄 수밖에 없다. '닥터신'에서는 33세의 뇌수술 권위자를 연기했지만, 실제로는 극 중 배역의 나이보다 8살 어리고, 밝은 신예 배우로 전혀 다른 이미지를 풍기기 때문.

YTN Star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 사옥에서 TV조선 토일미니시리즈 '닥터신'을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정이찬을 만났다. '닥터신' 속 장발 헤어스타일에서 댄디한 짧은 헤어스타일로 돌아온 그는 190cm 장신의 피지컬로 캐주얼한 화이트룩까지 소화하며 멀리서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 매 작품 파격적인 설정과 전개로 마니아 층을 형성한 임성한 작가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지난 3일 최종화(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닥터신'의 인기를 견인한 배우 정이찬과 작품의 준비 과정부터 배우로서의 포부까지 다양한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80대1 경쟁률 뚫고 타이틀롤 발탁…"연습실에서 살았죠"

'닥터신'의 주된 서사를 이끄는 주인공 '신주신' 역에 정이찬을 낙점한 것은 파격적인 캐스팅이었다. 정이찬은 드라마 '오아시스'와 '환상연가'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지만, 데뷔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신예를 주말미니시리즈의 주연으로 캐스팅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오디션 과정에서 그는 8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타이틀롤을 꿰찬 것으로 전해졌다.

"더 차갑게, 드라이하게 해보라는 디렉션을 주셔서 그런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어요. 사실 오디션에서 합격했다는 걸 당일에 알았어요. 여기 앉아있는 다섯 명이 이끌 거라고 말씀해 주셨고, 듣자마자 너무 기뻤어요. 너무 기쁘고 감사했지만 티를 내진 않았어요. 처음 알게 된 소식이라 갑작스럽기도 했거든요."

신주신 역할을 위해서는 외형적인 변화도 줘야 했다. 긴 헤어스타일을 가진 인물이라는 설명이 대본에 나와있었던 것. 또한 인물들 간의 관계성이 긴밀하게 얽혀있는 만큼,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중요했다. 이에 합숙하듯 연습실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연습하며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작품에서 긴 머리를 해보는 건 처음이었어요. 장발이 주는 강렬함 때문에 작가님이 설정하신 게 아닌가 싶고요. 저희들끼리는 캐스팅된 순간부터 거의 바로 연습에 들어갔어요. 해가 떠 있을 때 지하 연습실에 들어가서 연습하고 나오면 해가 져 있고, 다시 몇 시간 자고 연습실에 가는 일상이 반복됐어요. 저희 중에서는 (안) 우연 형이 맏이인데 잘 끌어줬죠."



◆ "신주신 MBTI는 INTJ일 것…비슷한 환경에 저를 뒀어요"

인물의 외형뿐만 아니라 그 캐릭터 자체와 내면에 대한 고민도 동반됐다. 신주신이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배경을 이해하며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 인물에 깊이 이입하게 되면서 촬영 기간 동안에는 마치 신주신과 같은 삶을 살았다고 비하인드를 설명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주신이의 MBTI가 뭘까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INTJ 같더라고요. 그런데 실제 저도 INTJ니까 닮은 점이 있는 거죠. 주신이는 사람들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데, 저도 촬영 기간 동안에는 일부러 본가에서 나와서 살았어요. 원래는 가족들과 함께 사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는 아는 형의 집이 비게 되서 반려견을 봐주러 가는 겸 나와 살았죠."

'신주신' 캐릭터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에는 감독과 작가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 신비주의에 가까워 언론과의 접촉이 거의 없는 임성한 작가는 배우들에게는 한없이 따듯하고 섬세한 면모를 보여줬다고. 배우들이 모인 연습실에 간식을 챙겨들고 찾아와 응원을 보내준 적도 여러 번이라고 했다.

"오디션장에서 처음 뵀을 때는 카리스마가 느껴졌는데, 알고 보면 작가님은 정이 많은 분이세요. 츤데레에 가까우세요. 마치 신주신처럼, 차갑고 무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따뜻하고 솔직하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작가님께 주신이와 비슷한 것 같다고 말씀드린 적도 있어요. 어려운 지점이 있으면 작가님께 계속 질문드리고 찾고자 했어요."



◆ "'닥터신' 응원 감사…풋풋한 멜로, 정통사극도 해보고 싶어요"

인기작의 출연배우, 파격적인 캐릭터를 소화한 배우는 필연적으로 차기작에 대한 부담을 갖게 되기 마련이다. 배우는 이름을 알리고, 시청자들의 기대는 더욱 높아진 상황에서 더 새롭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이찬은 '닥터신' 이후의 활동 방향성을 묻는 말에 담담하게 답했다.

"작가님께서 만드신 주신이의 모습을 보셔서 캐스팅을 해주신 거라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주신 건 너무 감사하죠. 그 이후의 것은 배우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캐릭터를 맡게 됐을 때, 또 그 모습을 잘 보여준다면 (시청자분들이) 납득하지 않을까요? '닥터신'에서는 중년의 사랑을 해봤으니 이제 풋풋하고 귀여운 사랑도 해보고 싶고, 정통사극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닥터신'에서 파격적인 대사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내내 활약했던 그는 결과적으로 인과응보의 결말을 보여줬다. 신주신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을 것을 예상했느냐는 물음에 정이찬은 "작가님의 작품에서 늘 잘못한 사람은 다 벌을 받는 엔딩이라 벌을 받겠구나 싶긴 했다"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통해 남기고 싶은 이미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저는 늘 눈이 좋은 배우, 눈빛만으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주신이만의 눈빛이 있다'는 반응이 많아서 뿌듯했어요. 제 롤 모델은 이병헌 선배님이에요. 저도 그렇게 눈이 좋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닥터신'에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다른 연기, 다른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제공 = 제이와이드컴퍼니/TV CHOSUN '닥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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