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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군체' 전지현 "'좀버지' 연상호 감독과 작업, 편했다…또 함께 하고파"

2026.05.27 오전 10:30
영화 '군체'를 통해 연상호 감독과 처음 만난 배우 전지현이 그와 함께 하는 작업이 편하고 즐거웠다고 밝혔다. 좀비물에서 격렬한 액션을 소화하면서 급격한 감정변화까지 표현해내야 하는 역할이었지만, 정확한 디렉션 덕분에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았다는 것.

전지현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군체' 개봉을 기념한 인터뷰 자리를 갖고 YTN Star와 만났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군체'는 지난 21일 극장 개봉한 이후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전지현은 이 영화를 통해 '연니버스(연상호+유니버스)라 불리는 연상호 감독의 좀비 세계관에 처음 들어왔다.

먼저 전지현은 연상호 감독에 대한 오랜 팬심을 드러냈다. 그는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을 다 봤고, 꼭 한 번 작업해보고 싶었다. 작품을 보면서 '저런 역할 내가 했으면 좋았겠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마음의 결정을 어느 정도 하고 읽어봤는데 너무 좋았고, 그래서 어렵지 않게 출연 결정을 했다"라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의 전작 중에서 재미있게 본 작품 중 하나는 시리즈물 '지옥'이었다고. 전지현은 "소재도 신선하고, 연출도 좋았다. 감독님의 작품 속 여성캐릭터는 이야기의 중심에 있고, 진취적인 캐릭터가 많아 욕심하는 캐릭터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저도 계속 감독님과 작업을 함께 하는, '연상호 사단'에 합류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이번 '군체'에서는 색다른 세계관에 끌렸다고 밝혔다. 전지현은 "기존의 좀비들은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통제불능의 상태였지만, 이번에는 네크워크로 인해 군집된 형태로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현대 사회에서 본인의 사유를 AI에게 양도하는 모습들과 같은 것을 '좀비의 아버지'인, '좀버지' 연상호 감독님이 비판적인 시선으로 재치 있게 담아내셨다는 생각했다"고 밝혔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지현은 생명공학 박사 권세정 역을 맡아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기지를 발휘해 생존자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키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작품의 주된 서사를 이끌면서, 감정 연기와 액션 등 다양한 부분을 소화했다.

전지현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설명하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인간의 본질이 가장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권세정은 그런 위기 상황 속에서도 본인의 지식으로 설명하려 하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관객 분들이 권세정에 대해 평가할 때 중심을 잘 잡아줘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러웠다고 평가해주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런 점에서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좀비와 숨 막히는 대치가 러닝타임 내내 이어지는 만큼 다양한 신을 소화해야 했지만, 어렵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전지현은 "영화를 보신 분들이 힘들었겠다고 많이 말씀해 주셨는데, 하나도 안 힘들었고, 감독님과 작업하는 건 오히려 편했다. 색깔이 확실한 분들은 본인이 필요한 부분만 배우에게 요구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만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쏟고, 그 안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배우로서는 너무 편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사도 별로 없었고, 장르가 주는 재미가 있었다. '북극성' 때는 대사가 너무 많아서 현장 가는 게 정말 부담이었을 정도였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그는 함께 호흡한 배우들 중 구교환에 대해 "촬영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배우다. 워낙 유쾌하고 대화할 기회가 많아 자연스럽게 친해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좀비의 발현으로 인해 아비규환이 된 건물 안에서도 전지현은 신인 시절 그를 톱스타 대열에 올려놓은 '엽기적인 그녀' 속 모습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청순한 미모를 뽐내 화제가 됐다. '유독 전지현만 클로즈업이 많고, 좀비에게 쫓기는 가운데서도 얼굴이 깨끗하다'는 일부 관객 반응에 대해 연상호 감독이 "타고난 것이 그렇다. 전지현 배우만 따로 신경써줬냐고 하던데 전혀 없었다"고 항변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전지현 역시 너털웃음을 지으며 "(특별히 신경을 써주는)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너무한 거 아니냐'고 억울해 하는 부분도 생겼다"라며 "저는 그저 역할에 충실했다. 상황에 몰입하다 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말 그대로 청바지에 흰 티만 입었는데… 하지만 그런 반응도 그저 감사하다"며 특별한 관심을 가져주는 관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전지현의 스크린 복귀는 2015년 '암살'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복귀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일부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영화를 안한 건 아니었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영화산업에서 제작 여건도 달라지고 하면서 시나리오를 검토할 기회가 적어지고, 자연스럽게 드라마 시리즈로 무게 중심이 많이 간 것도 있다"라고 설명하며 "그런 가운데 연 감독님 작품을 받게 돼 좋았다"고 덧붙였다.

'군체'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면서, 연상호 감독 이하 작품을 함께 한 동료배우들과 함께 현지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온 그다. 전지현은 "영화인들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곳에 저희 팀이 가서 그 분위기를 다 느끼고,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도시 전체가 파티 분위기였기 때문에 매일 흥분된 상태로 지냈다. 칸이 최종 목표는 아니지만, 자주 가고 싶다는 욕심은 생겼다"라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영화배우로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지현은 "영화는 정말 기회가 닿는대로 많이 하고 싶다. 하지만 제가 좋아서 작품을 선택했는데,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의미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동안 신중하게 선택해온 것도 있다. 제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관객들이 잘 볼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택이 어렵긴 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군체'는 지난 21일 개봉했다. 전지현과 더불어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이 함께 출연했다.

[사진출처 =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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