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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암살자(들)' 허진호 감독 "10년 동안 준비, 진실과 사람에 대한 얘기죠"

2026.09.10 오후 02:07
허진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1974년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이 10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영화 '암살자(들)'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허진호 감독은 "10년 넘게 고민했던 영화를 추석 극장가 큰 시장에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기대감과 설렘을 드러냈다. 그가 학창 시절 직접 목격했던 시대의 비극은 오랜 고민 끝에 억압과 폭력 속에서도 진실을 좇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로 완성됐다.

10년 전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해 이 작품을 처음 접했던 그는 "전 국민이 슬퍼했던 큰 사건을 영화적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영화화까지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실화라는 무게감 속에서 어떤 시선으로 사건에 접근할지 고민을 거듭했기 떄문이다.

허 감독은 "영화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거나 결론을 내리는 방식으로 갈 수는 없었다"며 "다큐멘터리와 수사 기록, 당시 시대상을 다룬 책들을 찾아봤다. '이게 맞을까,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대본에 녹여내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단순한 미스터리 추적극에 머물지 않는다. 허 감독은 시나리오에 없던 기자라는 직업을 추가하고 '자유언론실천선언' 등의 에피소드를 추가해 시대상을 한층 더 부각했다.


허진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그는 "팩트는 존재하지만, 그 이면에 '왜 그랬을까'에 대해서는 수많은 가정이 존재한다. 관객들이 쫓아갈 수 있게 일부러 가정적인 대사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 영화는 폭력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며 "억압 속에서도 자기희생을 무릅쓰고 진실을 쓰려고 했던 70년대 사람들의 모습을 다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등 주연 3인방의 캐스팅은 영화의 뼈대를 튼튼하게 잡았다. 허 감독은 "대본을 읽을 때부터 유해진, 박해일을 생각했다. 박해일은 '덕혜옹주'에서 보여준 사회부장 느낌이 들어맞았고, 유해진은 틀에 갇히지 않은 연기가 철구 캐릭터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입 기자 영일 역을 맡은 이민호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거침없이 연기하며 훌륭한 호흡을 만들었다. 즉흥적인 대사 애드리브 등 역시 훌륭했다"고 이민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정우성, 박정민, 심은경, 유연석 등 조연과 특별출연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유명 배우들이 연달아 출연해 몰입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허 감독은 "역사적 실화를 기반으로 한 만큼, 등장인물들이 가볍게 소비되지 않고 관객의 기억에 남길 바랐다"며 "배우들이 보여준 연기 덕분에 모니터를 보며 저 역시 '배우 보는 맛이 있네'라고 감탄했다"고 밝혔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 등 절제된 감정선과 멜로 연출로 인정받아 온 허진호 감독에게 대규모 스케일의 '암살자(들)'은 새로운 시도였다.

하지만 장르적 시도 속에서도 감독 특유의 정서는 유지됐다. 허 감독은 "철구의 가족애, 기자들의 동지애와 정서적 교감을 자연스럽게 담으려 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사가 넓어졌지만, 일상과 사람들 사이에서 오는 감정을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은 그대로다"라고 전하며 한층 더 발전된 작품 세계를 설명했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암살자(들)'은 오는 23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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