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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김윤석·구교환 '폭설'…"꿈의 조합, 인간 희비극 압축한 영화"(종합)

2026.10.30 오후 12:28
배우 구교환과 김윤석 ⓒOSEN
"군더더기 없이 피와 뼈만 남은 서사, 그 위로 묵직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영화입니다"

30일 오전 11시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폭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6년 만에 돌아온 홍의정 감독을 비롯해 작품의 주역인 배우 김윤석과 구교환이 참석해, 고립된 공간 속에서 펼쳐질 치열하고도 복합적인 인간 희비극을 예고했다.

영화 '폭설'은 폭설로 고립된 시골 기차역 '설오역'을 배경으로, 퇴직을 앞둔 역장 갑수(김윤석 분)와 새로 온 후임 현택(구교환 분) 앞에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데뷔작 '소리도 없이'로 평단과 관객을 매료시켰던 홍의정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책에서 '영화인에게 가장 힘든 것은 첫 번째 영화에 의해 방향이 정해지는 두 번째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는 구절을 읽었다"며 "그동안 많은 시나리오를 받았지만, 고립된 공간 안에서 시선이 바뀔 때 서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완벽하게 담아낸 '폭설'만이 내 마음을 빠르고 강렬하게 흔들었다"고 메가폰을 잡은 계기를 밝혔다.

작품의 뼈대를 이루는 설오역의 역장 '갑수' 역은 압도적인 존재감의 김윤석이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가 가진 힘에 매료됐다"며 "과거 수십 번씩 열차가 오가던 석탄 지대의 중심에서 이제는 허물어져 가는 작은 역사 하나만 남은 곳을 지키는 인물이다. 떠난 사람과 머무는 사람, 신세대와 구세대, 나아가 아버지와 자식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도 읽힐 수 있는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홍 감독의 디테일에 대해 "글이 주는 독특함과 땅에 내려앉아 있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데 탁월한 '작가적 성향'이 강한 감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등장하는 담금주, 수십 권의 수기 업무일지, 그리고 히든카드로 활약할 장총 등 정교한 소품들이 갑수의 세월을 대변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모가디슈' 이후 김윤석과 재회한 구교환은 갑수의 모든 것을 흡수하려는 후임 '현택' 역으로 분한다. 구교환은 "겨울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글자를 행위로 옮기고 싶다는 열망이 술술 읽히는 시나리오 속에서 강하게 끓어올랐다"며 "가장 큰 이유는 윤석 선배님과 꼭 다시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폭설'은 미스터리한 스릴러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속에는 예상치 못한 블랙 코미디와 인간의 나약함이 응축되어 있다.

홍 감독은 "극한의 상황에 몰린 인물들이 자신의 생존과 안위를 위해 내리는 '인간적인 선택'들이 관객들에게는 피식 웃음이 나거나 서늘한 걱정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 역시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처럼, 나약한 인간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발생하는 블랙 코미디가 시종일관 교차할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배우 구교환이 "사전 정보 없이 극장을 찾아와 각자의 분기점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영화 '폭설'은 다가오는 11월 18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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