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식중독 환자 67% '오염된 생채소' 원인..."깨끗이 씻어 바로 먹어야"

2021.06.13 오후 03:55
기온과 습도가 높아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는 여름철에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급격히 증가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식중독 환자 3명 가운데 2명이 오염된 채소를 먹고 감염된 것으로 조사돼 생채소 위생 관리를 강조했다.

13일 식약처가 내놓은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 2016∼2020년 식중독이 195건, 8881명이 발생했는데 6∼8월에만 114건, 6357명이 몰려 있다. 여름철에 전체 식중독 환자 수의 72%가 집중돼 있는 것.

식중독 발생 장소는 학교가 5424명(61%)으로 가장 많았고, 기업체 등의 집단급식소가 1744명(20%), 음식점 865명(10%) 순이었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오염된 채소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샐러드 등의 형태로 생으로 섭취했을 때나, 동물성 식재료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지난 5년간 식중독 원인 식품을 보면 채소류가 3,034명(67%)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시락 등 복합조리식품 457명(10%), 육류 202명(4%), 어패류 175명(4%)순이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채소류는 물에 담궈뒀다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뒤 먹어야 한다. 채소류는 세척 과정에서 미세한 흠집이 생겨 세척 전보다 식중독균이 서식하기 더 쉬운 조건이 되기 때문에, 세척 뒤에는 바로 섭취하거나 냉장 보관해야 한다.

육류는 도마나 칼 등을 구분해 사용함으로써 교차 오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리할 때는 육류를 충분히 가열해야 하며, 특히 다짐육은 속까지 완전히 익히도록 한다. 가열·조리한 음식은 2시간 안에 빨리 먹고, 가열 뒤 바로 먹을 수 없을 때는 식혀서 바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특히 대량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급식소에서 설사 등 식중독 의심 증세가 있는 조리 종사자는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최소 2∼3일까지는 조리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또 학교·기업체 등의 집단급식소와 가정에서 식중독 의심 증상자가 발생하면 증상자를 별도 공간에 분리해 집단이나 가정 내 전파를 방지하고, 시·군·구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잔디[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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