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부터 관동팔경의 제일로 꼽히는 경포대 인근은 동해안 지역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가진 관광지다. 호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경포대의 풍류와 예부터 거울 같이 맑고 잔잔하기로 경포호의 전경, 해송림 너머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스런 바다가 펼쳐져 있는 경포해안의 ‘3종 세트’(?)는 누구나 한번쯤을 가봤을 법한 관광명소다.
그래서 이곳은 사시사철 늘 많은 관광객이 붐비는 곳이다. 서울·경기에서는 영동고속도로로 접근성도 용이해 특히나 수도권 관광객들이 동해바다를 보고 싶을 때 큰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같은 유명 관광지가 더욱 돋보이는 시기가 있다. 바로 해마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돼 꽃이 만개하는 4월 초 개화기 무렵이다. 이 때에는 경포호를 둘러 싼 도로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그래서 이 시기 경포호 인근에서는 승용차와 관광버스의 상춘객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경포호 인근의 벚꽃나무들은 수령이 그다지 오래돼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곳에 벚꽃나무가 서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다. 경포호의 잔잔한 호수를 가운데로 놓고 호수 주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시야는 벚꽃 풍경과 어우러지며 인상적이다.
연분홍 벚꽃이 수놓아진 호숫가 풍경은 그야말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장관이다. 그토록 기다리던 봄에 대한 기대를 충족하고 넘어설 만큼 아름다운 스펙터클을 펼쳐놓는다. 많은 사람들이 전국 유명 벚꽃 명소 리스트 상위로 올려놓는 것이 충분히 수긍이 갈 정도다.
경포호 벚꽃 못지않게 경포대의 벚꽃도 인상적이다. 야트막한 언덕길을 올라서면 연분홍 벚꽃 사이로 경포대의 전경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정자 처마와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은 이곳이 왜 조선시대 선비들이 극찬한 곳인지 또한번 수긍이 간다.
이후 경포호의 벚꽃 나무 아래를 걸으며 경포해변까지 산책을 해보자. 경포해변의 푸른바다는 해송림을 지나서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것을 보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눈부신 햇살 아래 일렁이는 푸른 바다의 전경은 일상의 묵은 때를 벗겨내기에는 충분하다.
벚꽃이 만개해서 피는 시기는 기껏해야 일주일 남짓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는(?) 벚꽃의 풍경은 무리해서라도 시간을 내 한번쯤은 봐야할 아름다움이다. 경포대 인근은 호수와 사적지, 바닷가를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매력적인 꽃놀이 장소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TRAVEL TIP: 경포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초당두부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안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전통의 두부음식을 꼭 즐겨보자. 다양한 반찬과 함께 나오는 두부정식은 대략 1만5000원 안팎이다.
강릉의 다른 관광지는 목적에 따라 남과 북으로 갈리는 동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회를 즐기거나 수산물 구입을 하고 싶다면 북쪽의 주문진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바닷가 풍경을 보며 커피 한잔을 즐기고 싶다면 남쪽의 안목항을 선택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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