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링의 섬, 위도
섬 산행에 나선다.
코로나19,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어수선하고 힘든 시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기회가 주어져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섬으로 떠나본다. 섬이 주는 단절과 잠시 일상을 벗어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위안을 가지고 채석강으로 유명한 부안 격포항에서 위도로 가는 배에 몸을 싣는다.
△ 격포항 여객터미널
격포항에서도 위도는 분명하게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한 날 여객선은 묵묵히 바다 길 따라 50여분만에 위도에 이른다. 뱃고동 크게 울리며 고슴도치를 닮은 힐링의 섬, 위도에 내리니 산객은 거의 없고 조금 한가로운 모습이다.
△ 위도 파장금항
여기서 왼쪽으로 보이는 파장봉은 돌아갈 배편을 생각해 산행 들머리 보다는 날머리로 하는 것이 좋아 파장금항에서 행복콜버스를 타고 위도 일주도로를 따라 해안가 경관을 보면서 내원암이 있는 깊은금 마을에 내린다. 위도는 금자로 끝나는 이름이 많다. 깊은금, 파장금, 벌금, 논금 등등. 깊은금 마을에 내려 내원암으로 향한다. 여기서 약 2km거리의 전막 마을에서 횡단 종주개념으로 갈수 있지만 내원암 배롱나무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 깊은금 마을
포장도로를 따라 내원암에 도착하니, 내원암 두 마리 개가 요란하게 짖으면서 꼬리는 반가운지 힘차게 흔든다. 섬 암자치고는 큰 편인 내원암의 한글 세존전 편액이 걸려 있는 법당 앞 수령 약 300년 이상 된 배롱나무가 마지막 붉은 꽃을 피우고 있다. 7월 중순경이 절정이라고 보살님이 알려준다.
△ 내원암 배롱나무
원통전 뒤로 올라 산으로 든다. 작은 너덜을 지나 오르면 전막 마을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 좌측으로 진행하여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을 올라 망금봉에 선다. 아래 석금,깊은금 마을을 본다는 망금봉은 망월봉 다음으로 높은데 정상에서는 조망이 없고 내려서면 바위지대가 나오고 탁 트인 조망을 보여준다.
△ 망금봉 아래에서 본 조망
위도 산행은 망금봉, 도제봉, 망월봉, 파장봉 네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산행이다. 망금봉을 내려서면서 식도와 망월봉, 딴치도 등 멋진 조망들을 보고 망금봉을 내려와 도로를 건너 도제봉으로 간다. 잘 정리된 무덤가를 지나고 치도교를 건너 도제봉으로 오른다.
△ 위도의 하늘색 육교
위도를 동서로 연결하는 도로 세 곳에는 모두 육교가 설치되어 산행하기 좋은 환경이다. 조금 밋밋한 도제봉을 오르고 다시 내려서면서 망월봉 암봉의 멋진 모습이 한눈에 가깝게 들어온다.
△ 망월봉 정상
암봉인 망월봉 오름길은 바위 길이라 천천히 오르니 넓고 멋진 정자와 정상석이 크게 자리한 망월봉이 반갑게 맞이해 주는 듯 하다.
△ 망월봉 정상석
산 위로 뜨는 둥근 달이 바다로 향하는 모습이 좋다는 망봉제월 안내판이 있다.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파장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파장봉으로 향하는 길은 비교적 숲 지대라 햇살이 차단되는 내림길이다.
△ 파장봉
여객선이 들어온 파장금항 뒤쪽 봉우리인 마지막 파장봉을 향해 다시 육교를 건너 오른다. 높지 않은 봉우리, 멀지 않는 거리임에도 생각보다는 파장봉 정상이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 지나온 망월봉 위용을 보면서 파장봉에 선다.
파장봉에도 멋진 정상석이 놓여져 있다. 파장봉은 예전 파시(어시장)를 이루었던 곳이자 물결이 길면 어선들이 대피하는 곳이라 하여 마을이름을 파장금이라 하고 그 뒷산을 파장봉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한층 바다와 가까워진 좌우 조망을 보면서 암릉과 숲길을 지나 파장금항으로 내려선다. 조용히 혼자 걸어보는 산행, 일상적이지 않은 지금의 일상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다시 뭍으로 되돌아 온다.
제공 = 국내유일 산 전문채널, 마운틴TV (명예기자 김기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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