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주말여행] 기암괴석과 다도해 조망이 일품인 ‘고흥 마복산’

2020.10.08 오후 05:43
△ 고흥 마복산 정상

‘높을 고(高)’와 ‘흥할 흥(興)’이 합쳐져 높이 흥한다는 뜻을 품은 전라남도 고흥에 국내 최초 우주센터가 세워진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워 보인다. 남해안 고흥반도와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이곳은 바다와 산 모두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여행지이다. 매년 휴가철이 되면 쑥섬에서 꽃들 가득한 정원을 걷고 국내 최초 섬 미술관이 있는 연홍도에 들려 예술인의 감성을 느껴보려는 이들이 찾아온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 편입된 팔영산부터 시작해서 봉래산, 적대봉, 천등산 등 수려한 산들 역시 고흥에 많다. 고흥의 명산이라고 하면 흔히들 가장 먼저 여덟 개의 봉우리를 가진 팔영산을 꼽겠지만, 기암괴석이 즐비한 마복산 풍경 역시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이번 주 주말여행은 특이한 바위들과 드넓은 다도해 풍경이 눈을 즐겁게 해주는 고흥이 마복산으로 떠나가 본다.




△ 고흥 마복산 조선바위(흔들바위)




△ 고흥 마복송

산 모양이 꼭 엎드려 있는 말의 형상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마복산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산행하는 내내 다양한 바위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내산마을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마복사를 지나 정상에 오르는 6km 등산 코스를 이용하는데, 멋진 풍경들을 조금 더 빨리 볼 수 있는 짧은 코스들도 인기가 좋다. 해재 고개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이름부터 남다른 해탈바위가 나온다. 이어서 바닷가 쪽으로 덩그러니 앉아있는 조선바위, 마치 보초를 서고 있는 것 같은 병사 바위 등 기암괴석들이 등장해 정상까지 오르는데 심심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마복산의 꽃이라고 불리는 꼬불꼬불한 마복송이 나온다면 이제 정말 538m 정상이 머지않았다. 20여 분을 더 걸어 올라가 다다른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낸다. 이맘때쯤이면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로 가득한 해창만 간척지의 논 풍경이 한쪽에서 펼쳐져 있고, 다시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다도해가 시야에 들어온다. 내륙 깊숙한 산이 아닌 오로지 바닷가 근처에 있는 산을 올라와야만 받을 수 있는 선물과도 같은 절경이다.




△ 고흥 마복산 지붕바위

마복산 산행에서의 가장 큰 즐거움은 등산로 초입부터 도심에선 만날 수 없는 굉장한 풍경을 안겨준다는 것이다. 암릉 구간이 많지만, 그에 비해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아서 등산을 막 시작한 이들에게도 부담이 없는 산이다. 만약 마복산 이외에 고흥의 산을 더 오르고 싶다면 삼나무와 편백나무 군락이 있어서 삼림욕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봉래산과 봉화대가 있는 섬산인 적대봉을 추천한다. 물론 고흥 10경 중 가장 으뜸이라는 팔영산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산행과 바다 풍경을 한 번에 모두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있어서 전라남도 고흥 마복산은 숨은 보석과도 같다.

마운틴TV에서는 매주 '주말여행 산이 좋다2'를 통해 주말에 찾기 좋은 전국 산행지와 트레킹 코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주말여행 산이 좋다2 27회 전남 고흥 마복산 편
제공 = 국내유일 산 전문채널, 마운틴TV (박영종)
www.mountain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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