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저문 시각, 부산 도심을 흐르는 온천천에서 수달 한 마리가 무엇인가를 쫓아 바삐 움직입니다.
추격전 끝에 사람 팔뚝만 한 잉어를 잡는 데 성공하더니, 지켜보던 시민들을 지나 유유히 사라집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은 과거에는 도심에서 떨어진 강이나 얕은 해안처럼 인적이 드문 곳에서만 주로 발견돼왔습니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후로 도심 속 하천이 잘 가꿔진 곳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아파트와 빌딩에 둘러싸인 하천이지만, 수달의 먹이인 물고기가 풍부하고, 사람을 피해 숨을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도심에 서식 환경이 갖춰지다 보니, 편의점에 불쑥 나타나기도 하고, 어미 잃은 새끼 수달을 시민들이 구조해 야생동물 보호센터에 인계하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집니다.
전문가들은 수달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야생동물이자 보호종인 만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서식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때 수달은 모피용으로 남획되고, 수질오염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가 급감했지만, 올해 환경부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취재기자 : 차상은
촬영기자 : 전재영
화면제공 : 시청자·낙동강에코센터
자막뉴스 제작 : 육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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