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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지도 덕분에 납치 12년 만에 가족 찾은 인니 소년

SNS세상 2020.10.20 오전 11:25
자료 사진 / 출처 = 구글 맵 '스라겐' 지역 캡처
어렸을 때 납치됐던 인도네시아 17세 소년이 구글 맵스의 스트리트 뷰 기능을 통해 12년 만에 가족과 재회했다.

인도네시아 매체 콤파스, 자카르타 포스트 등은 중부 자바 주 스라겐 출신 에르반 안자스워로가 다섯 살 때 거리에서 납치당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길거리 공연자가 어린 에르반을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속인 뒤 납치했다. 그 후 납치범은 약 2년 간 에르반에게 거리에서 공연을 하도록 시켰다.

그렇게 떠돌던 중 에르반 일행이 서부 자바 주 보고르에 도착했을 때 단속 위기에 처한 납치범은 경찰의 사이렌 소리를 듣고 달아났다. 홀로 남겨진 에르반은 이 지역 위탁 가정을 거쳐 보호 시설에서 자랐다.

시간이 흘러 에르반은 보고르에 있는 청소년 재활센터에서 직업 훈련을 받고 있었는데, 틈틈이 구글 지도를 사용해 과거 자신이 살던 곳을 찾았다.

특히 그는 구글 맵스의 스트리트뷰 기능을 사용해 여러 전통 시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를 따라 시장에 자주 다녔기 때문이었다.

구글 스트리트 뷰는 실제 장소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차량에 장착된 특수 카메라로 360도 촬영한 사진을 통해 건물 간판이나 정류장 등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자바섬 중부 솔로, 워노기리 인근에 살았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던 에르반은 스트리트뷰로 그 주변을 둘러보다가 '스라겐'이라는 지역명에 이끌렸다.

그리고 스라겐에 있는 한 재래시장을 보고 놀란 그는 재활센터의 사회복지사에게 시장 주소를 알려줬다. 어렸을 때 가본 시장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사회복지사는 스라겐 인근 여러 지역에 연락해 에르반의 사연을 알렸다. 그리고 며칠 후 에르반은 스라겐에서 온 그의 가족사진을 받게 됐다.

에르반은 "아버지, 어머니, 형제자매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난다"라며 감격했다. 이에 재활센터 측은 스라겐의 사회복지사에게 연락해 에르반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그의 아버지 수파르노는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은 거의 포기했었지만 여전히 그가 살아있고 건강할 것이라는 희망은 품고 있었다. 아들을 지금까지 안전하게 돌봐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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