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소녀 킨 묘 칫은 만달레이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 무릎에 앉아있던 도중 배에 총을 맞아 숨졌습니다.
소녀의 언니는 군경이 23일 오후 4시쯤 문을 발로 차고 집안에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식구가 이게 다냐고 묻는 군경의 질문에 아버지가 그렇다고 답하자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아버지를 향해 총을 쐈는데 품에 안겨있던 아이가 대신 맞은 겁니다.
군경은 이에 아랑곳 않고 19살짜리 소녀의 오빠를 피투성이가 되도록 때린 뒤 끌고 갔습니다.
[숨진 7살 소녀의 언니 : 너무나도 슬픕니다. 더는 이런 상황 때문에 아이들이 죽지 않길 바랍니다.]
지난 22일엔 자신의 집에서 문을 잠그려던 14살 소년이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어머니는 자신을 탓하기도 합니다.
[숨진 14살 툰 툰 아웅의 어머니 : 아들한테 (시위에 참여하기에는) 너무 어리지만 원한다면 함께 가서 응원하겠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마음이 찢어집니다.]
찻집에서 일하던 15살 소년도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지는 등 시위와 무관한 미성년자들이 군의 무차별적인 총격에 잇따라 희생되고 있습니다.
AFP통신은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정치범지원협회를 인용해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최소 20명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정치범지원협회는 현재까지 총 27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사망자 수를 164명으로 축소했고 희생자들을 "난폭한 테러리스트"로 표현하며 시위대에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조민툰 / 미얀마 군 대변인 : 어떤 나라가 이런 폭력적인 행동을 용납합니까? 미국 경찰이 의회를 점거한 시위대를 향해 어떤 총격을 가했는지 한 번 보십시오.]
군부는 또 시위에 동참한 공무원들에게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거면 관사에서 나가라고 명령했습니다.
한 철도 노동자 가족은 "90% 이상이 군부 아래서 일하느니 집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정부 병원에서도 의료인 400명 이상이 업무 복귀 명령을 따르지 않고 관사를 나오는 등 공무원들이 줄줄이 삶의 터전을 포기하면서까지 저항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 이여진
영상편집 : 박정란
화면제공 : RADIO FREE ASIA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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