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휴대전화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7월 31일자로 모바일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월, 매각을 포함한 사업 조정 계획을 발표한 뒤 베트남 빈 그룹 등과 논의를 진행했지만 성과가 없자 결국 사업을 접게 됐습니다.
1995년 LG정보통신이 '화통' 브랜드로 시작한 LG 휴대전화는 피처폰 시대 초콜릿폰과 프라다폰 등으로 최고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대에 한발 늦게 대응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 끝에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고, 보급형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LG전자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습니다.
오는 7월, 전기차 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을 앞둔 LG전자는 자동차 부품과 AI, 로봇 등의 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3천 명이 넘는 모바일 사업부 직원은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하고, 핵심 기술 연구개발은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종민 / LG전자 홍보팀 책임 : 휴대폰 사업의 자산과 노하우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LG 폰이 사라지면서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삼성의 독주 체제는 더 확고해질 전망입니다.
[박희준 /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 : 시장에 있는 소비자들은 일부 선택의 폭이 줄어들 겁니다. 하지만 삼성, 애플과 같은 기업들이 LG전자가 가지고 있던 중·고가 시장까지 상품군의 영역을 확대해나가면서 아마 기존 시장의 점유율이 좀 더 늘어나는 (효과가 만들어질 것 같고요.)]
LG는 기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AS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유지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 이지은
영상편집 : 윤용준
그래픽 : 이강규
자막뉴스 : 육지혜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