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일본선수단 가운데 일부 종목 대표 선수들이 선수촌에 입소하지 않고 외부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체육회는 메달 가능성이 높은 탁구, 유도, 레슬링 대표팀 일부가 도쿄올림픽 선수촌 밖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보도했다.
대회 관계자는 "선수들은 선수촌에 들어가는 게 원칙이지만 조직위가 인정한 시설이라면 외부에서도 숙박이 가능하다"며 "선수촌보다 익숙한 시설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탁구, 유도 레슬링 등 일부 종목 일본 선수들은 도쿄 주오구 하루미에 위치한 선수촌에 입소하는 대신 합숙이 가능한 아지노모토 국립훈련센터(NTC) 등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이들은 선수촌 외부에 머무르다가 대회 당일 곧바로 경기장으로 향하게 된다. 교도통신은 "이동 부담을 줄이고 익숙한 연습 시설을 사용하려는 목적"이라며 “자국 개최의 이점을 최대한으로 살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 일부 일본 선수들이 선수촌 입촌을 거부하는 것을 두고 선수촌 시설이 불편하거나 코로나19 감염 위험 때문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최근 세계 각국 선수들이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하면서 시설과 설비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러시아 남자 배구 대표팀 아르템 볼비치는 인스타그램에 목을 숙인 자세로 선수촌 욕실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욕실 천장이 볼비치의 키보다 지나치게 낮아 발생한 일이었다.
또한 앞서 17일에는 미국 장거리 육상 선수 폴 첼리모가 선수촌 골판지 침대와 찌그러진 상자 사진을 SNS에 올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누군가 내 침대에 소변을 봐 골판지 침대가 젖기라도 하면 침대는 무너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는 18일 첼리모의 발언을 인용해 골판지 침대를 '성관계 방지용 침대'라고 부르며 불편한 침대 때문에 선수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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