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요금제를 내세우는 알뜰폰 요금제 가입자가 조만간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까지 알뜰폰 가입자가 957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2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올해 안에 1,000만 가입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때 알뜰폰은 '효도폰'으로 불리며 비교적 휴대폰 이용량이 적은 고연령층을 위한 요금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들어선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리서치 업체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4년 전인 2017년 하반기만 해도 전체 알뜰폰 가입자 중 20대 비율은 11%였지만 지난해 하반기엔 18%까지 늘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적은 돈이라도 모으려는 이른바 '짠테크'를 지향하는 젊은 층이 늘어난 데다 알뜰폰 요금제는 비대면으로 간단히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의 원래 이름은 가상 이동 통신망 사업자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로 통신 3사보다 30~50%가량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알뜰폰 업체들이 SKT, KT, LG U+ 등 통신 3사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내세울 수 있는 이유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망이나 통신 설비를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은 통신 3사가 보유하고 있는 망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통신 시설을 직접 설치·관리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이 절감되고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이 내야 하는 요금도 저렴해지는 것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통신 3사에 망을 빌리고 그 대가로 일종의 임대료인 도매대가를 지불한다. 매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 3사가 협의해 정하는 도매대가가 낮아지면 사용자들의 부담도 적어질 수 있다.
또 이렇게 통신 3사와 같은 망을 공유하기 때문에 알뜰폰 통화 품질이나 데이터 속도도 기존 통신 3사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 개에 달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은 더욱 합리적인 요금을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특정 시기에 요금제를 더 할인해주거나 사은품이나 LTE 데이터를 무료로 얹어주는 곳들도 생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2020년 하반기 기준으로 단말기 할부금을 제외한 알뜰폰 가입자들의 월 이용료는 통신 3사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9~10월 알뜰폰 이용자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월 이용요금은 약 2만 4,700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이통 3사 평균은 4만 5,900원이었다.
저렴한 요금제에 더해 가입이 간편한 것도 알뜰폰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 단말기의 약정이 끝났다면 근처 편의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심칩을 구입한 뒤 각 알뜰폰 업체 홈페이지에서 직접 개통 신청을 할 수 있다. 개통을 위해 굳이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 알뜰폰 요금제에는 약정이 없기 때문에 원하는 시기에 더 저렴한 요금제로 여러 번 바꾸면서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몇몇 알뜰폰 업체는 규모가 작다 보니 고객센터 연결이 어렵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요금이 저렴한 대신 이통 3사보다 멤버십 혜택이 적고 TV·인터넷·가족 결합할인을 지원하는 업체가 몇 안 된다는 것 등은 한계로 남아있다.
아울러 아직 알뜰폰 업체들이 태블릿이나 스마트 워치 등 스마트 기기 개통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단 태블릿용 데이터를 지원하는 경우는 있으니 요금제를 바꾸고 싶다면 각 알뜰폰 업체별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꼼꼼히 확인해보길 바란다.
알뜰폰 요금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위 '개미일기' 29화 영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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