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7시부터 새벽까지 8시간가량 마라톤 회의를 진행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성 접대 증거 인멸 의혹이 불거진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을 6개월 동안 정지시켰습니다.
집권 여당 현직 대표에 대한 사상 초유의 중징계를 결정한 겁니다.
[이양희 / 국민의힘 윤리위원장 : 국민의힘 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상기인에 대하여 당원권 정지 6개월을 의결했습니다.]
징계 여부를 가른 핵심 쟁점은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성 접대 의혹을 무마하기 위해 측근을 통해 이른바 '입막음'을 시도했는지였습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지난 2013년 성 접대 의혹 자체는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증거 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가 당원으로서 지켜야 할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봤습니다.
[이양희 / 국민의힘 윤리위원장 : 정무실장인 김철근이 본인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7억 원이라는 거액의 투자 유치 약속 증서 작성을 단독으로 결정했다고 믿기 어려운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준석 당원의 위 소명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앞서 이준석 대표는 당 윤리위에 직접 출석했습니다.
3시간 가까이 윤리위원들의 질문에 답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장시간 동안 성실하게 임했습니다. 그리고 윤리위에서 질문하신 내용을 제 관점에서 정확히 소명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윤리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대표의 지시를 받고 성 접대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철근 정무실장에게도 당원권 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재심 청구 등 이의신청 절차가 남아 있긴 하지만, 윤리위 징계로 사실상 반년 동안 직무 수행이 어렵게 되면서 이준석 대표의 정치 인생이 중대 기로에 놓였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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