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비닐을 잘게 잘라 기계에 넣어주면 400~500도로 가열된 반응기에서 열분해가 일어납니다.
기름에서 비닐을 뽑아내는 과정을 거꾸로 돌리는 셈인데, 기체로 변한 기름을 식히면 중질유와 경질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폐비닐이나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열분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일부 정유·석유화학 공정에 열분해유를 원료로 투입하기 시작했고,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열분해유 국제 친환경 제품인증을 취득하며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윤상 / 현대오일뱅크 정책지원팀 책임매니저 : 지난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 원료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해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를 받았습니다. 다음 달까지 열분해유를 4,800톤까지 공정해 투입해 친환경 나프타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열분해 방식이 아닌 세라믹 촉매가 만든 파장에너지로 석유를 만드는 기업도 등장했습니다.
설비 안에 들어간 라면 봉지가 비닐 부분은 기름으로 빠져나가고 알루미늄만 남았습니다.
열을 가하는 대신 전자레인지처럼 탄소 분자의 고리를 끊어 기름을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20여 개 나라에서 특허를 받았고 영국엔 수출계약도 마쳤습니다.
[함동현 / 도시유전 본부장 : 비연소 시설로써 자체 개발한 파장에너지를 통해서 비닐 플라스틱의 분자구조를 끊어내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처리 과정상에서 연소가 일어나지 않고…]
쓰레기도 소중한 자원으로 거듭나는 시대, 재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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