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지난달 134억 달러를 수출했는데 그중 40억 달러, 약 30%가 반도체였습니다.
홍콩까지 포함하면 중국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60%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중국은 시진핑 3연임을 계기로 반도체 국산화 의지를 더욱 다지고 있습니다.
시진핑은 당 대회 개막 연설에서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과 자강 실현을 가속화해 핵심기술 공방전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반도체와 관련 장비 등에 대한 대중국 금수 조처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난 8일) : 반도체 기술의 특성에 따라 첨단 로직과 메모리칩 영역에서는 최대한 격차를 유지해야 합니다.]
중국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둔 우리 기업들은 미 상무부의 1년 유예조치로 한숨 돌렸지만, 이후에 중국 공장을 유지할지, 아니면 대체지를 찾아 떠나야 할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맞서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지금의 기술 초격차 전략,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제품 아니면 대체할 제품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요자가 우리를 찾아오는 것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거죠.]
지난 5월부터 넉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대중국 무역은 여건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진핑 1인 지배체제 강화로 미·중 간 파열음이 커지면서 중국의 대외 개방 폭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한중 간 무역 구조 자체가 변화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 철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그동안은)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하려면 그걸 위해 국내에서 소재나 부품들을 가져가는 형태로 수출이 이뤄졌거든요. (하지만 앞으로는) 중국 내 생산이 지금보다 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국내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는 3.4%에 그치지만, 내년에는 4.9%로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재 시장을 공략하는 등 대중 무역 제재의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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