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서울 이태원 거리.
옴짝달싹 못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살려주세요."
앞쪽에서 사람들이 깔리자 다급히 뒤로 가라고 재촉하기도 합니다.
"뒤로! 뒤로! 뒤로!"
압사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상황에 대한 목격담도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우선 사고 직전 한 유명 인터넷 방송 BJ가 인근의 한 술집을 찾았는데, 이를 보려고 사람들이 갑자기 몰리며 인파가 뒤엉켰다는 목격담이 나왔습니다.
이후 거리에 불어난 인파가 꼼짝을 않자, 일부 사람들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며 전진해 도미노처럼 압사 사태가 벌어졌다는 목격담도 여기저기서 나왔습니다.
[참사 현장 목격자 : 사람들이 '밀치지 마세요'라고 하는 소리가 조금씩 들렸어요. 그런데 뒤쪽에서 '야, 밀어 밀어' 이러니까. 앞뒤 사람 밀치고, 밀쳐진 사람들이 그대로 넘어지고 그 앞에 사람들이 또 밀쳐지고, 도미노로 쓰러진 거예요.]
이 같은 목격담에 대해 경찰은 아직 파악된 바가 없다며 신중한 반응입니다.
목격담이 사실인 거로 확인되더라도 특정 주체에게 책임을 묻긴 어려울 거라는 전문가들 분석도 나옵니다.
[염건웅 / 유원대학교 경찰소방행정학 교수 : 자발적으로 모여 있던 인파들이라는 점이죠. 아마 이 상황에서 어떤 특정한 업체나 개인 또는 지자체 등 (사고 책임) 대상을 특정하기가 곤란할 수는 있다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드리고요.]
경찰은 경찰청 차장을 본부장으로 한 재난대책본부, 서울경찰청을 중심으로 사고대책본부·수사본부를 꾸려 대응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사상자 신원 확인과 유가족 지원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와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행위에도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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