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 년 전 몽고 침입을 불교의 힘으로 막아보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고려 팔만대장경판.
우리 국보 32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돼있죠.
그런데 이 목각판으로 인쇄한 불경 일부가 현재 일본 도쿄의 한 사찰에 있는데,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재추진하기로 해 논란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사찰은 일본 도쿄에 있는 '조조지'입니다.
조선 건국 직후인 1393년에 세워진 사찰인데요.
이곳에 고려 팔만대장경 활자로 인쇄된 불경이 보관돼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중국 송나라와 원나라의 대장경 인쇄물을 비롯해,
이 팔만대장경 인쇄물까지 2025년을 목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일본 측은 "많은 대장경이 왕조 변천과 전란으로 흩어져 없어진 가운데, 3개 대장경 인쇄물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있는 것은 유례가 없다"며 추진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인쇄물은 약탈 문화재는 아니라는 주장을 폈는데요.
해당 불경은 1450년대에 인쇄된 것을 한 승려가 그보다 20여 년 뒤에 일본으로 가져왔고 이를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건네받아 사찰에 기증한 만큼, 1592년에 발생한 임진왜란과는 무관하다는 취지입니다.
인쇄물이기는 해도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의 인쇄물이 일본 측 유산으로 등재되면, 우리 불교계나 학계의 반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외교부는 등재 신청서가 공개되는 대로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일본은 2년 전에도 해당 불경에 대해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했지만 지난 5월 최종심사에서 탈락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등재 신청서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ㅣ유다원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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