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정을 위배했다면서 가자지구에서 전투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휴전을 위반하고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포했다"면서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투를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24일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을 교환하는 조건으로 나흘간의 휴전을 맺었고,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이틀, 하루씩 휴전을 연장했습니다.
휴전이 만료되는 한국시각 오늘 오후 2시를 앞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세 번째로 휴전이 하루 연장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으나, 기한 만료 직후 이스라엘은 전투 재개를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을 시작한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지상전으로 파괴된 건물이 약 10만 채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10만 채는 가자지구 전체 건물의 30% 이상에 해당됩니다.
영국 BBC방송은 전쟁 이전과 양측의 휴전이 시작되기 직전의 가자지구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부는 거의 초토화됐으며 남부 등 다른 지역에서도 광범위한 피해가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BBC는 미국 뉴욕시립대에 의뢰해 전쟁 전후 가자지구 위성 사진 등을 비교하고 드론 촬영 영상이나 다른 검증된 영상으로 이슬람 예배당, 호텔, 공원 등 주요 건물과 시설이 폐허로 변한 모습들을 포착했습니다.
분석 결과 가자지구 전역에서 건물 9만8천 채가 무너지거나 부서지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피해 건물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집중된 가자지구 북부에 집중됐습니다.
공개된 위성 사진에는 북부 도시 베이트 라히아와 베이트 하눈에서 건물 수백 채가 무너진 잔해와 그 사이로 이스라엘군 전차와 불도저가 지나가면서 생긴 자국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전쟁 초기인 10월 14일까지만 해도 온전하게 남아있던 베이트 하눈의 한 모스크 첨탑은 공습으로 무너져 11월 22일 찍힌 사진에서는 흔적을 찾을 수 없이 사라졌습니다.
가자 북부의 중심지 가자시티는 몇 주간 이어진 공습으로 이스라엘군이 진입해 지상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리'가 됐습니다.
바닷가에 지어진 가자지구의 유일한 5성급 호텔 알마시탈 호텔을 비롯해 건물과 농지, 과수원 등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던 복잡한 가자시티 도심은 아무것도 없는 흙빛 황무지로 변했고 이스라엘군이 설치한 임시 기지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기자 | 이동우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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