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손전화(휴대전화의 북한식 표현)로 ‘파이팅’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청년들 단속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1일 미국 자유 아시아 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며 한국 노래와 춤, 한국식 말투 등에 단속을 강화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남한식 영어표현인 ‘파이팅’이라는 문자도 집중 단속 중입니다.
RFA가 인용한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달 29일 신의주 역전 광장에서 안전원으로부터 통보문(문자메시지) 검열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사법 당국이 거리에서 불시에 젊은이들 위주로 손전화를 회수해 남조선 영화나 드라마 파일이 있는지 단속한 적은 있지만, 통보문 내용을 전부 검열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안전원들이 청년들의 손전화를 단속하는 이유는 통보문을 검열해 ‘파이팅’이라는 괴뢰 말투 사용자를 잡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소식통은 한 방직공장 여성 노동자가 ‘파이팅’이라는 문자를 보낸 것이 발각되어 안전부로 끌려가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소식통도 RFA에 “손전화 검열은 주고받은 통보문을 확인해 괴뢰 말투인 ‘파이팅’을 사용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청년들 사이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파이팅’”이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개인들이 손전화로 주고받는 통보문(문자 메시지)에서는 ‘오빠야’, ‘ㅋㅋㅋ’, ‘따랑해’ 등 남조선 영화에서 나오는 말을 몰래 사용하고 있다”며 “사법 당국이 아무리 손전화를 검열해도 청년들 속에 남조선 말과 말투를 완전히 없애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기자 | 곽현수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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