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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정치인들아" , "의대가 해리포터냐"...의료계, 원색적 비판 [지금이뉴스]

자막뉴스 2024.03.21 오전 07:46
정부가 20일 의과대학 증원분 2천명 배정안을 공식 발표하자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정부의 의과대학별 입학정원 발표를 비판하며 예정대로 오는 25일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의대증원 발표로)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며 "교수들도 혼신의 힘을 다해 병원 지키고 있지만 점점 지쳐가고 있다. 대학병원들이 줄도산하고 대한민국 의료가 너무 큰 상처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대 교육에는 여러 가지 실습 기자재와 첨단 장비와 고도의 숙련된 교수진이 필요하다"며 오전, 오후, 야간반 의대를 하자는 건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도 안되는 증원 숫자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너무나 폭주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다"며 "어떻게든 협상 테이블에 다시 정부와 의협, 전공의들이 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정부를 `파시스트`로 표현하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의협 차기 회장 후보이기도 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성명에서 "의사들은 파시스트적 윤석열 정부로부터 필수의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 모든 의사들이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멍청한 정치인들아. 이게 의사 숫자로 해결될 문제로 보인단 말이냐"고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연세대학교 의대와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일동은 이날 `정부는 의대생 2천명 증원 배정안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입장문에서 "정부에 다시 간곡히 호소한다"며 "더 이상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 붕괴 정책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조속히 의료가 정상화될 수 있게 지금이라도 현명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밝혔습니다.

조윤정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고려의대 교수의회 의장)는 이날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온라인 브리핑에서 "해리포터에 나오는 매직 완드(마법 지팡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걸(시설과 공간)을 어떻게 짓고 이 돈을 어디서 만들어오냐"며 "(의대 증원) 문제는 의대교육 현장과 연계돼 있으므로 단순하게 한 마디로 끝낼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습니다.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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