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내 게임사가 실적 악화에 `전환형`으로 뽑은 인턴을 계약 기간 종료 후 한 명도 채용하지 않고 모두 탈락시켜 게임 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견 모바일 게임 개발사 쿡앱스는 최근 채용연계 인턴 프로그램 `슈퍼루키 챌린지 7기`로 선발한 10명을 전원 탈락 조치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7월 선발된 뒤 석 달간 사내 개발팀에서 프로그래머·기획자·디자이너 등으로 근무했습니다.
채용형 인턴으로 뽑힌 인원이 인턴십 기간 후 평가 결과에 따라 전환되지 않는 일은 게임 업계에서 종종 있지만, 전원이 탈락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쿡앱스는 지난 4월 올린 채용 공고에 슈퍼루키 챌린지를 `유일한 정규직 전환형 인턴십`이라고 명시했고, 홈페이지에 실제 채용 전환된 직원과의 인터뷰를 게재하는 등 인턴십이 채용 전환형임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이와 관련한 성토가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인턴십 탈락자로 밝힌 한 이용자는 "3개월 안에 D1 리텐션(접속 1일 후 복귀율) 50%라는 말도 안 되는 수치를 맞추라고 압박받으며 퇴근 이후 새벽까지 작업했고, 주말에도 쉰 적이 없다"며 "그런데도 `회사의 상황을 고려해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메일과 함께 10명이 전부 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쿡앱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상반기 진행한 인턴십 프로그램의 경우 진행 중인 조직 개편 상황과 맞물려 채용 전환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쿡앱스는 2009년 설립된 기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모바일 캐주얼 게임과 방치형 키우기 게임의 흥행으로 급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근로자 복지 향상에 기여해 중소기업 규제혁신 대상에서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특수 종료 이후 실적이 하락했고 최근 전 직원의 절반가량을 권고사직 형태로 내보내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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