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로 손꼽히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사설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WP의 편집인이자 CEO인 윌리엄 루이스는 현지시간 25일 독자에게 쓴 글을 통해 이번 대선부터 특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WP는 이날 별도 기사를 통해 기자 두 명이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사설 초안을 작성했지만 게시하지 않았다며 "그 결정은 사주인 베이조스가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WP는 1976년 이후 1988년 대선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해왔습니다.
루이스 CEO는 성명에서 베이조스가 사설 초안을 읽지도, 의견을 제시하지도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안팎에서 비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신문 노조는 성명에서 대선을 불과 11일 앞두고 이런 결정을 한 데 깊이 우려한다며 "충성도 높은 독자들의 구독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피니언 필진 17명도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끔찍한 실수이며 신문의 근본적인 편집 신념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마라니스는 "47년간 일해온 신문사가 어둠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고 개탄했고 정치학자이자 신문 편집인인 로버트 케이건은 편집인 자리에서 사퇴한다고 말했습니다.
WP에서 '워터게이트 특종'을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도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가하는 위협에 대해 WP가 전해온 압도적인 보도 증거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기자ㅣ김희준
AI 앵커ㅣY-GO
자막편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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