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 의 흥행으로 조선 6대 왕 단종의 유배지였던 강원 영월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역사 현장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지역 관광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2월 25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인터뷰에서 “설 연휴 기간 청령포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었다”며 “단종의 능인 장릉 방문객도 큰 폭으로 증가해 현장에서 체감할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었고, 해설 프로그램 참여율과 체류 시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청령포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이고 뒤쪽은 험준한 봉우리로 막힌 천연 요새 형태의 지형으로, 현재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입니다.
최 군수는 “이 고립된 공간이 단종의 유배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라며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역사의 감정을 체험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월에는 청령포 외에도 단종과 관련된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시내에 위치한 관풍헌과 자규루, 그리고 장릉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단종 역사 여행 코스’는 단종의 삶을 따라가는 서사형 관광 코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 군수는 “청령포에서 유배의 시간을 느끼고, 관풍헌과 자규루에서 마지막 흔적을 돌아본 뒤 장릉에서 복위의 의미를 되새기면 단종의 생애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흥행과 맞물려 오는 4월에는 영월의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단종문화제가 열립니다.
올해로 59회를 맞는 단종문화제는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단종 제례와 국장 재현 행사, 정순왕후 선발대회, 칡줄다리기 등 전통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최 군수는 “1967년 지역 주민 주도로 시작돼 6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전국 유일의 추모형 축제”라며 “단종의 생애와 역사적 의미를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군은 영화 흥행을 계기로 ‘왕과 사는 영월’ 스탬프 미션 등 체험형 콘텐츠도 검토 중입니다.
최 군수는 “코스를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기존의 단종 역사 여행 코스를 잘 관리하고, 방문객들이 더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화가 불러온 관심이 실제 역사 현장 방문으로 이어지면서, 영월은 단종의 비극적 삶과 그 의미를 되새기는 역사·문화 관광지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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