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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시작했지만...미국-이스라엘 '균열' 포착 [지금이뉴스]

지금 이 뉴스 2026.03.10 오후 06:19
이란 전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으며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 제거에 성공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 발발 10일 만에 종전 시점과 목표, 공격 대상 등을 놓고 입장 차를 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장기전 가능성을 언급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유가와 자국 내 정치적 압박 등을 의식한 듯 전쟁이 조만간 끝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아울러 이란 정권의 숨통을 끊어놓길 원하는 이스라엘과 달리 이란의 군사적 능력 약화에 더 집중하는 미국 간 미묘한 균열이 관측된다고 현지시간 9일 AFP통신이 짚었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과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메시지를 연달아 내놨습니다.

전날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쟁 종료 예상 시점에 대해 "모르겠다. 나는 결코 예측하지 않는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변화된 태도를 보인 겁니다.

특히 이는 "더 많은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며 이날 이란 전쟁 지속 의지를 밝힌 네타냐후 총리와의 발언과도 사뭇 달라 주목받았습니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양국 간 입장 차는 전날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저장고 대규모 타격을 놓고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이스라엘은 해당 석유저장고가 이란 군부 등을 포함한 다양한 소비자에게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전쟁 후 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미국은 이번 공격이 마뜩잖았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을 강하게 주장해 온 미국 공화당 강경파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조차도 이번 공격 후 엑스를 통해 이스라엘에 "공격 목표 선정에 신중해 달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이번 공격에 대한 미국의 불만 배경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 목표가 완전히 같지 않다는 사실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미 싱크탱크 근동정책연구소 마이클 싱 소장은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옹호해온 이란 성직자 정권을 "영구적으로 약화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의 계속된 정권 교체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적대국으로 분류해 반복적으로 공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내 전쟁 찬반 여론도 차이가 뚜렷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퀴니피악대학교가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인 53%가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44%는 미국이 지나치게 이스라엘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이란 전쟁을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이스라엘 내 여론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루살렘에 본부를 둔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는 4일 이스라엘 내 유대인 93%가 이번 공격을 찬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싱 소장은 "미국은 장기 분쟁에 대한 의지가 그다지 강하지 않을 수 있고 이스라엘과 달리 다른 위협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언제든 철수할 수 있지만, 이스라엘은 그럴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한상옥
오디오: AI앵커
제작: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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