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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호소문까지? 일본 열도 뒤흔든 대중목욕탕 '줄폐업 공포' [지금이뉴스]

지금 이 뉴스 2026.04.01 오후 12:09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보일러 연료로 사용되는 중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일본 대중목욕탕 '센토'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TV아사히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교토의 한 대중목욕탕은 최근 이용객들에게 물 절약을 요청하는 안내문을 게시했습니다. 샤워기를 틀어 놓은 채 방치하거나 욕조 물을 퍼내는 행위를 자제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중유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급등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리터당 100엔 수준이던 가격이 130엔 안팎까지 오르며 약 30% 상승했고, 지역에 따라 최대 40% 가까이 뛴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이에 따라 연간 연료비 부담이 수십만 엔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문제는 일본 대중목욕탕 구조상 비용 증가를 이용료 인상으로 바로 전가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일본은 공중목욕탕에 입욕료 상한제를 적용하고 있어 가격 조정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로 인해 연료비가 오를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받는 충격은 구조적으로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약 96%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상당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합니다.

결국 장기간 영업을 이어온 노포들마저 문을 닫고 있습니다. 아오모리시에서 1968년 개업해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이 찾던 '가츠라기 온천'은 치솟는 중유 가격과 설비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오는 5월 31일 영업 종료를 결정했습니다. 업주는 "연료비가 매주 오르는 상황에서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1인 가구가 많은 일본에서 센토는 단순한 목욕 시설을 넘어 지역 주민의 소통 공간이자 일상의 휴식처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에서 시작된 지정학적 위기가 이 같은 생활 기반까지 위협하면서, 서민 경제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자ㅣ류청희
오디오ㅣAI앵커
제작ㅣ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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