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름없는 부활절 행사장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 입에선 뼈 있는 발언들이 쏟아졌습니다.
타겟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동맹국들입니다.
특히 한국을 콕 집어 언급한 대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 한국이 직접 나서게 합시다. 우리는 핵 위협이 도사리는 위험 지역에 4만5천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제는 한국이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란 전쟁과 관련한 대국민연설에서도 똑같은 기조가 이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호르무즈를 통해 석유를 들여오는 나라들이 직접 그 통로를 책임져야 합니다. 스스로 그 길을 움켜쥐고, 소중히 지켜내야 합니다.]
북핵 위협을 뜻하는 '핵무력'까지 언급하며,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실제 2만8천여 명 수준인 주한미군 규모를 4만5천 명으로 부풀려 말하며 미국의 기여를 과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를 넘어 한국에 대해 이처럼 구체적인 불만을 공개 토로한 것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이란의 해협 봉쇄 위협에 맞서 공동 방위 가담을 압박하면서 향후 안보와 경제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당장 올해 진행될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이 '역대급' 증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보 기여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는 트럼프 특유의 거래적 외교 방식입니다.
파병 거부를 빌미로 방위비뿐 아니라 무역 규제까지 연계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무역법 301조를 꺼내 들어 한국과 일본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상태입니다.
미국이 제공하는 안보의 대가로 더 많은 비용과 군사적 기여를 요구하는 트럼프식 '동맹 청구서'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ㅣ한경희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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