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본인과 달리 후계 구도의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딸 주애를 후계자로 일찌감치 준비해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태 전 의원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 아시아중동학부 초청으로 대담에 나서 "후계를 일찍 정하지 않았던 김일성,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자기 세대에서는 모호함을 피하고 딸이 차기 지도자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태 전 의원은 북한이 김주애의 생년인 2013년에 당 체제 확립을 위한 '10대 원칙'을 개정한 부분을 짚었습니다.
그는 "김정은은 주애가 태어났을 때 백두 혈통을 영원히 이어 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10대 원칙에 넣었다. 성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주애가 태어나면서 당 원칙이 혈통주의로 바뀌었고 이를 10년간 교육하며 주애의 등장을 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다만 "김주애의 나이가 어려 당에서 공식 자격을 얻을 수 없기에 북한 사람들 사이에서 차기 지도자로서 자리를 잡도록 사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대담에서 김주애의 후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자 나온 언급으로, 사회를 맡은 존 닐슨 라이트 케임브리지대 교수와 객석에 앉은 존 에버라드 전 주북 대사, 제임스 호어 초대 주북 대리대사도 이를 질문했습니다.
태 전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한 북한과 러시아의 동맹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푸틴은 잠수함용 소형 중고 원자로나 정찰 위성 기술 같은 걸로 잘 훈련된 북한군 1만명을 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며 "미래에 또 전쟁을 한다면 자국의 젊은 세대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라도 북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태 전 의원은 2016년 여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공사로 재임하던 중 탈북했으며 국회의원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지냈습니다.
그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의 형 김정철이 에릭 클랩턴 공연을 보기 위해 영국을 찾았을 때 수행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김정철은 클랩턴의 비극적 서사를 자기 개인사에 투영해 그를 그렇게 좋아했던 것 같다. 후계자가 되지 못한 좌절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오디오ㅣAI 앵커
제작 |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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