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투표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투표소 봉쇄'가 사흘째 이어지자, 투표소가 위치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결국 시위대에 공식 퇴거 요청을 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소음 공해' 입니다.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1천명대의 시위대가 아파트 단지 내부에서 확성기 등을 사용해 "부정선거" 등 구호를 밤사이 내내 외쳤기 때문입니다.
특히 4일은 단지 맞은편 정신여고 등에서 고3들이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를 치르는 날이라 잔뜩 예민해진 학생과 학부모의 원성이 컸다고 합니다.
아파트 한복판이 외부인들로 북새통을 이루자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기자를 경계하던 주민 강모(44)씨는 "딸이 위험할까 봐 꼭 같이 다닌다"며 "제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시위 인파가 남기고 간 쓰레기도 골칫거리입니다. 경비원 A(74)씨는 "아침에 출근해서 보니 온갖 곳에 담배꽁초랑 쓰레기가 널려 있더라"면서 "도저히 그냥 둘 수가 없을 정도였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입주자들의 퇴거 요청에 시위대 측은 "'침묵 집회'를 하면 단지에서 나가는 것과 비슷한 정도"라며 구호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대치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제작 | 김대천
오디오ㅣAI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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