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주목 받는 것이 비만입니다.
답답해 보이는 건 둘째 문제구요, 여러가지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도가 심한 고도비만은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하는 질병이라고 합니다.
'건강하게 삽시다' 오늘은 순천향대학병원 고도비만 수술센터의 김용진 교수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도대체 고도비만이 어느 정도 뚱뚱한 것을 말하며, 이 정도의 비만이 왜 문제가 됩니까?
[답변]
비만 정도를 평가하는 데 있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키와 몸무게를 이용하여 계산한 체질량 지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통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경우는 고도비만이라 합니다.
키가 160cm 정도면 80kg 이상, 170cm정도면 90kg 이상이 체질량지수 30에 해당됩니다.
이런 고도비만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잘 알려진 질병, 보통 성인병이라고 불리는 데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퇴행성 관절염이나 디스크과 같은 관절질환, 수면장애, 그리고 몇몇암(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등) 등이고요.
이런 질환들의 위험이 체질량지수 30을 넘어가면서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보편적으로 체질량지수 30을 고도비만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다고 모든 고도비만 환자들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테구요.
어떤 기준이 있습니까?
[답변]
물론입니다.
체질량지수가 30이 넘는다고 모두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학회 차원에서 여러 연구결과를 토대로 제시하는 기준, 보통 가이드라인이라고 하구요.
이를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간략하게 말씀 드리면, 몸무게만을 기준으로 하면 체질량 지수가 35 이상인 경우가 수술 적응증에 해당되구요 만일 체질량 지수가 30에서 35 사이인 경우는 여러 질환의 동반여부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대게 당뇨, 고혈압, 불임, 수면장애, 심한 관절질환 등이 동반되어 있으면 수술이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질문]
그래도 '비만인데 수술이라' 쉽지 않은 선택인데요.
다른 방법으로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답변]
쉽지 않은 결정이죠.
또 당연히 수술이 일차적으로 추천되는 것은 아니고요.
잘 알고 계신 것처럼 운동, 식이요법 등을 우선해야 하는 것이고요.
그러나 약간 살이 쪘다라고 하는 과체중과 고도비만은 여기서 조금 다릅니다.
과체중인 경우는 이런 수술이 아닌 치료를 어느 정도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지만, 고도비만인 경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바로 잦은 '요요'로 건강한 체중으로 줄이는 것이 많이 어렵습니다.
고도비만의 치료에 있어 수술이 갖은 의미에 대해서는 수많은 연구가 이미 검증되어 있는 데요.
여기서 간단히 한가지 대표적인 것을 소개드리면, 1987년에 스웨덴에서 시작된 연구로 당시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2000여 명은 고도비만 수술을, 남은 2000여 명은 일반적인 치료를 한 후 10년과 경과 관찰을 했던 연구 입니다.
그 결과 수술을 시행한 군은 10년 뒤에도 원래체중에서 약 20%감소한 상태를 유지했지만, 수술을 시행하지 않은 2000명은 오히려 약간 체중이 증가했습니다.
당연히 이런 이유로 여러 성인병 발생이나 의료비 낭비 부분, 그리고 비만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질문]
여러 수술 방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답변]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위밴드, 위절제술, 위우회술이 그것인데요.
위밴드는 식도와 위 사이에 인공밴드를 감고 이 밴드량을 조절하기 위한 포트라 불리우는 것을
복벽에 심는 수술입니다. 이 밴드의 용적을 포트를 통해 조절해가면서 안정적인 체중감량을 유도하는 수술이구요.
위절제는, 간혹 오해를 하시는 데요.
위암수술과는 다른 것이고요 위의 한쪽 부분 즉 늘어나는 부분을 절제하여 드시는 량을 줄여 치료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위우회술, 좀 생소하실텐데요, 실제로 고도비만 수술이 오래전부터 발달한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것인데요, 위의 상부에 작은 주머니를 만들고 여기에 아래 소장을 이어 주어 음식이 원래길이 아닌 다른 길로 내려가게 하는 수술입니다.
[질문]
각각의 장단점이 있을 텐데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변]
물론입니다.
먼저 위밴드는 다른 두 수술에 비해 안전하며 가역성이 있다는 뚜렷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밴드 혹은 포트 관련 합병증이 발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약 20~40%의 환자가 결국 밴드를 제거하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위절제의 경우는 위우회술에 비해 수술이 쉽고 안전하다는 장점, 그리고 위밴드와 달리 이물질이 없어 장기합병증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일부에서 다시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과 식도 역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우회술인데요 가장 큰 장점은 체중감소효과 및 그에 따른 비만관련 질환의 치료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이며 효과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이 좀 어렵고 지속적인 영양관리가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딱 어떤 수술이 좋다라는 것보다는 개개인의 특성, 비만 정도, 동반된 질환 등을 고려하여야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죠.
[질문]
그러면 수술의 효과, 즉 체중이 실제로 얼마나 주는 지 궁금하네요.
[답변]
아마도 가장 궁금하실 텐데요.
예를 들어드리면 좀 이해가 쉬우실텐데요.
현재 100kg인 분이라면 그리고 본인의 이상체중이 60kg이라면 수술 후 1년 혹은 1년 6개월에 걸쳐 약 30~40kg의 감량이 이루어지고 이후에는 이 감량된 체중으로 잘 유지하게 됩니다.
[질문]
그러면 국내에는 이런 수술이 언제 그리고 얼마나 시행되고 있나요.
[답변]
국내에 고도비만 수술이 도입된 것은 2003년 이구요.
이후 조금씩 증가추세에 있다가 2009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는데요. 고도비만을 수술하는 외과의를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 2009년에는 약 800여건정도 시행된 것으로 파악되었구요.
이 후 계속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관련. 뉴질랜드 자체의 의료보험여건 및 의료 시스템의 문제로 절박한 두 분이 수술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나라 의료관광공사에서 '나눔의료'라는 형태로 지난 2월 진행된 수술입니다.
다행이 경과가 아주 좋아 현지 언론에서 화제가 된 경우입니다.
두 분 모두 체질량지수 70에 육박하는 초고도비만에 당뇨, 고혈압뿐 아니라 심각한 수면장애로 수면시에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는 상태였구요.
현재는 모두 호전되어 잘 지내고 계십니다.
[질문]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답변]
고도비만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꾸로 말씀 드리면 '단기간에 얼마 감량' 현혹될 수 있지만, 돌이켜보시면 요요만 부르는 가장 나쁜 비만치료 입니다.
동시에 이제 모두 비만이 개인이 게으르고 무능해서 생긴 일이 아니라 질병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비만이 질병이라면 의료의 범주에서 즉 병원에서 치료되어야 합니다.
물론 고도비만이니 모두 수술을 하셔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수술치료가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의 변화는 가졌으면 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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