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영화의 계속되는 도전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

[앵커멘트]

요즘 영화계에선 국가간 장벽을 넘어서는 합작영화들이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이를테면 한국 감독이 외국에서 영화를 찍거나 해외 감독들을 초빙해서 영화를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라별로 정서의 차이 때문에 넘어야할 산이 여전히 많은 실정이라고 합니다.

영화 저널리스트 최광희 기자와 함께 합작 영화의 현황, 알아봅니다.

[질문1]

합작 영화가 뭘 말하는지부터 정리하죠.

외국인들이 참여하면 모두 합작영화가 되는 겁니까?

[답변1]

합작 영화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요, 제작비를 두 개 이상의 국가가 대는 자본 합작 영화가 있구요, 제작비는 한 나라에서 대도 감독이나 배우, 스탭들이 두 개 국가 이상에서 참여하는 인적 합작 영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합작 영화가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이긴 합니다만, 유럽 같은 경우엔 대부분의 영화가 합작영화라고 할만큼 합작이 보편적인 추세입니다.

[질문2]

합작을 하게 되면 뭐가 좋은 건가요?

[답변2]

그렇게 합작을 하게 되면, 합작에 참여한 국가에서 자국영화로 인정을 받게 되고 세제나 인센티브 등 여러 혜택이 주어집니다.

그런 부분에서 유리하다는 점도 합작에 대한 시도가 이어지는 배경이 되고요, 또 한편으로는 좁은 국내 시장을 넘어서 아시아, 넓게는 세계 시장을 노리겠다, 이런 야심도 합작 영화의 한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질문3]

최근에 만들어진 합작 영화 가운데 어떤 사례가 있나요?

[답변3]

바로 지난 주 개봉한 작품이죠, 이라는 작품이 합작 영화의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납니다.

은 우리나라 제작사와 방콕 필름 스튜디오가 공동 제작하고 스탭과 배우들도 양국에서 함께 참여한, 전형적인 자본 합작 영화이자 인적 합작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무에타이 액션을 선보였던 이라는 작품을 연출했던 태국 감독 프라챠 핀카엡 감독이 연출을 맡았구요, 조재현, 예지원 씨 등 우리나라 배우들이 주연을 했습니다.

또 태국 현지 배우인 지자 야닌과 멈이라는 태국 국민배우가 조연으로 가세했습니다.

영화는 100% 태국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이 됐는데요, 방콕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던 한 가족이 악당들을 물리치고 태국의 보검을 지켜낸다, 이런 이야기를 화려한 액션 속에 녹여내고 있습니다.

특히 실제 태권도 시범단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나태주와 태미라는 액션 전문 배우들이 아주 화려한 태권도 액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질문4]

태국 감독이 연출한 태권도 액션 영화라니 흥미롭군요. 흥행 성과는 어땠나요?

[답변4]

이 영화 은 지난 칸영화제 마켓에서 전세계 36개 나라에 선판매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는데요. 국내 개봉 성적은 아주 부진합니다.

지난 주에 개봉했는데요, 첫 주말 박스오피스 8위에 올라 사실상 흥행 참패했습니다.

아무래도 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다 최근 이렇다할 한국 액션영화가 없었던 터라 관객들의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았던 게 흥행적인 한계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질문5]

이 흥행 실패했다는 말씀인데, 다른 합작 영화의 경우엔 어떤가요?

[답변5]

사실 합작 영화의 경우엔 흥행 면에서 국내에서 아직까지 이렇다할만한 흥행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합작 영화였던 김태용 감독의 라는 작품도 마찬가지였죠.

우리나라의 현빈과 라는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중국 여배우 탕웨이가 미국의 도시 시애틀을 배경으로 슬픈 사랑 이야기를 펼쳐 놓았던 작품인데요, 지난 2월에 개봉해서 국내 관객 동원은 30만 명 선에서 머물고 말았습니다.

앞서 지난해 말에 개봉했던 장동건 주연의 라는 작품도 마찬가지죠, 우리나라의 이승무 감독이 연출하고 제프리 러쉬와 케이트 보스워스 등 미국의 유명 배우들이 합세한 작품이었지만 국내 흥행 성적은 상당히 부진했습니다.

또 로 잘 알려진 곽재용 감독이 일본에 가서 영화 한 편을 만들었죠, 라는 작품이었는데요, 일본 배우들을 기용해서 100% 일본어로 만들어진 작품인데, 일본에선 그럭저럭 되긴 했습니다만, 한국 개봉 성적은 처참했습니다.

[질문6]

이렇게 합작 영화들이 흥행에서 고배를 마시는 이유는 뭐라고 분석되나요?

[답변6]

일단 가장 큰 이유는 정서적인 차이입니다.

합작 영화를 만들게 되면 아무래도 중심이 되는 국가의 언어와 문화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기 마련인데요, 그렇게 되면 상대 국가의 관객 입장에선 이게 자국 영화로 잘 인식이 안되는 단점이 있구요.

가 대표적인 사례죠. 또

이나 처럼 그 나라에서 로케이션을 하게 되면 공간적인 현실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관객들의 감정이입이 잘 안된다는 맹점도 있지요.

[질문7]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합작 영화들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나요?

[답변7]

일단 가장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 영화가 올해 말에 개봉할 예정인 강제규 감독의 라는 작품인데요, 와 같은 대작 전쟁 영화인데, 우리나라의 장동건 뿐만 아니라 일본의 대표 배우 오다기리 죠와 중국의 배우 판빙빙 등이 주연으로 참여한 다국적 합작 영화입니다.

2차 세계 대전에 휘말리게 된 한국과 일본의 두 청년이 중국과 소련을 거쳐 노르망디에까지 이르는 긴 여정을 함께 하면서 끈끈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는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범아시아 시장을 노리고 만들어지는 작품이고, 한중일 각 나라의 스타배우들이 총출동한만큼, 이 영화의 성패가 앞으로 합작 영화의 미래에 상당히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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