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20년 전, 1991년 8월14일 김학순 할머니는 스스로 정신대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밝히고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폭로한 것입니다.
김 할머니는 공개 증언 후 6년만에 돌아가셨습니다.
고통속에 평생을 살아 온 다른 할머니들도 차례차례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 정부 차원의 사과와 피해 보상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YTN 포커스, 3.1절을 맞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를 모시고 위안부 문제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질문1]
먼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란 단체는 언제,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습니까?
[질문2]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위안부 문제가 이슈화된 지는 20년 밖에 안됐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1991년 내외신 기자앞에서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공개 증언을 해서 국제사회도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비로소 관심을 갖게 됐다고 봐야 할까요?
[질문3]
아시아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피해 여성들, 정신대 규모 어느 정도였습니까?
[질문4]
위안부의 실상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 증언했던 김학순 할머니, 4년전에 돌아가셨죠.
김 할머니처럼 그동안 세상을 떠나신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은 몇분이나 되고 평균 연령은 어느 정도인지요?
이 분들의 건강 상태는 어떤지요?
[질문5]
여기서 호칭 정리를 좀 했으면 하는데요.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에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한 피해 여성들을 일컫는 표현이 크게 두가지인데요.
'정신대'와 '종군 위안부'라는 두 단어가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고, 또 어떻게 부르는 게 바른 표현일까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대협'이라는 단체 이름은 바꿀 필요가 없을까요?
[질문6]
정대협의 활동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매주 수요일 낮 12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여는 수요 집회인데요.
어떻게 시작됐고 지금까지 몇 차례나 열렸습니까?
혹시 춥거나 더운 날씨, 또는 명절이나 공휴일이라고 해서 거른 적은 없는지요?
[질문7]
수요 집회가 오는 12월 14일이 되면 1,000회를 맞이한다고요.
1,000번째 수요 시위에 맞춰서는 어떤 행사를 계획하고 계십니까?
[질문8]
수요 시위 말고도 그 동안 정대협에서 펼쳐온 활동이 많이 있을 텐데요.
중점적으로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소개해주시죠.
[질문9]
정대협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 법적 배상,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겠죠.
먼저 배상 문제부터 살펴볼까요.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일제강점기의 모든 피해 배상은 종결됐다는 입장인데요.
그래서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도 번번이 기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그만 진전이라도 없는지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입법 촉구 움직임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던데요.
일본에서 민간 차원으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을 조성했는데요.
위안부 피해자 보상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보십니까?
[질문10]
지난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정부 각료로는 처음으로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지만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고, 일부 진보 정치인들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정부 보상을 거론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 제대로 된 사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금전적 보상 차원이든, 명예 회복 차원이든, 일본 정부의 공식 언급이 선결 조건일텐데요, 어떤 내용이 꼭 포함되어야 할까요?
[질문11]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의회나, 국제 단체에서도 일본에 사죄나 배상을 권고하는 결의안이 발표됐지만, 일본 정부는 계속 묵묵부답입니다.
최소한 진실규명이라도 이뤄져야 하는데요.
하지만 법적 구속력이나 집행력이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질문12]
우리 위안부 할머니들, 대부분 고령이기 때문에 앞으로 사실 날도 많이 남질 않았습니다.
위안부 문제은 정말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인데요.
우리 정부에 하시고 싶은 말씀도 많죠?
[질문13]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안에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도 정대협의 주요 사업이라고 들었는데요.
잘 진척되고 있는지요?
착공식까지 마쳤는데도 일부 독립유공단체들의 반발로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던데요?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된 지 20여 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은 여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은 말합니다.
"일본 정부는 우리들이 모두 죽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요.
그런데 할머니들의 더 큰 걱정은 우리들에게 잊혀지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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