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해외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한국어 강좌들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는데요.
리투아니아에서는 동유럽 발트 3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어 강좌를 2년째 운영하고 있는 대학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대석 리포터가 비타우타스 대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부채춤과 태권도 등 한국을 상징하는 사진들이 걸려있는 작은 강의실에서 한국어 수업이 한창입니다.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 카우나스에 있는 비타우타스 매그너스 대학은 지난 2008년 9월부터 한국어 강좌와 한국문화사 강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어 강좌는 초급과 중급을 합쳐 15명이, 한국문화사 강좌는 10여 명이 수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라후라, 한국어 강좌 수강생]
"처음에는 한국음악을 좋아했고, 한국 영화와 문화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사 강좌 개설에는 발트문학을 전공한 서진석 교수와 평소 한국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아우렐리유스 지카스 교수의 역할이 컸습니다.
[인터뷰:아우렐리유스 지카스, 비타우타스 매그너스 대학교 아시아학과장]
"한국은 일본처럼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가졌어요. 하지만 유럽에서 한국학이 일본학처럼 널리 보급되지 못해 아쉽습니다."
지난 7월 말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2주간 운영된 한국문화 하계연수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특별프로그램이 마련돼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한국어 강좌와 한국문화사 강좌는 현재 아시아 지역학과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앞으로 학생들의 관심이 지속될 경우 한국어 독립 학과로 승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터뷰:지그마스 리데카, 비타우타스 매그너스 대학 총장]
"한국의 대학교들과 폭넓은 협력과 교류를 위한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한국어 강좌가 2년째 운영되고 있지만, 교재 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서진석, 한국어 강좌 교수]
"많은 학생들이 열의를 가지고 수업에 참가를 하는데 한국어 교재라든가 사전을 구하기가 아주 어렵다 보니까 정작 저 자신도 애들에게 숙제를 낼 때 어려운 점이 많이 있어요."
발트 3국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한국어 강좌가 한국어 학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관련 기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YTN 인터내셔널 최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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