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코리안

스페인 유도계 '대부' 이 영

2014.06.08 오전 04:15
[앵커]

낯선 외국 땅에서도 특유의 성실함과 끈기로 각 분야에서 최고봉으로 우뚝 선 동포들이 있는데요.

스페인에는 스페인 유도의 대부로 불리는 칠순의 동포가 있습니다.

이 동포를 기리기 위해 스페인의 한 대학은 체육관 이름도 아예 이 분 이름으로 바꿨다고 하는데요.

그 주인공을 김성환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마드리드 국립 체육대학이 특별한 손님을 맞았습니다.

희끗희끗한 머리, 다부진 체격의 동양인.

72세의 한국인 유도 사범 이영 씨 입니다.

이 씨는 제자들이 도열한 가운데 학교측으로부터 체육관 현판을 건네받습니다.

현판에 새겨진 이름은 '이 영', 앞으로 불리게 될 체육관의 새 이름입니다.

대학측이 체육관 이름을 바꾼 것은 40년 넘게 스페인 유도 교육에 혼신을 바친 이씨를 기리기 위해섭니다.

[인터뷰:안토니오 리베로, 마드리드 국립 체육대 학장]
"우리 모두는 이영 교수를 존경합니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쳤어요."

이 씨가 스페인 땅에 첫 발을 디딘것은 40여년 전인 지난 1971년.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했던 이 씨에게 스페인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인터뷰:이영, 전 스페인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
"나에게 주어진 유도, 내가 할 줄 아는 유도. 이것은 내가 한번 해봐야겠는데 그래도 기왕 시작한 거라면 남보다 좀 달라야 할 것 아니냐"

처음엔 스페인 유도계의 텃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씨는 오직 실력 하나로 그 벽을 넘었습니다.

스페인 유도 국가 대표팀을 이끌며 5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등 6개의 메달을 따 스페인 국민에게 화답했습니다.

[인터뷰:프란치스코 발카르셀, 스페인 유도연맹 부회장]
"이영 교수가 국가대표팀 감독을 하는 동안 팀의 수준이 많이 향상됐고, 좋은 성적도 거뒀지요."

이 씨를 거쳐간 제자만도 만 여명!

스페인 유도계는 그에게 큰 빚을 졌다고 합니다.

[인터뷰:비센떼 까라딸라, 스페인 유도연맹 감독]
"이영 교수는 스페인 유도의 중심입니다. 유도 기술과 인성을 배울 수 있도록 이 분을 보내준 한국에 오히려 정말 감사합니다."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이 씨는 아직도 시간이 날 때마다 어린 선수들 앞에 섭니다.

[인터뷰:이영, 전 스페인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
"나에게 주어진 임무이기 때문에 나에게 운명이란 말이에요."

유도인으로서 평생을 걸어온 이영 씨.

많은 스페인 사람들은 영원한 스페인 유도의 대부로 그를 기억할 것입니다.

마드리드에서 YTN 월드 김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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