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코리안

한국적 색채 '가득'…셰익스피어 '템페스트'

2014.12.14 오전 11:11
[앵커]

'고전'의 매력이란 다른 시각, 새로운 해석에도 감동의 깊이가 다르지 않다는 것 아닐까요?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은 올해 그의 마지막 희곡 '템페스트'를 한국적 색채로 연출한 작품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뉴욕 공연 현장에 김창종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폭풍우를 부르는 북소리.

평화롭던 바다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자신을 모함한 자들을 향한 주인공의 복수가 살풀이의 한 장면처럼 무대 위에 펼쳐집니다.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 '템페스트'를 새롭게 연출한 무대입니다.

[인터뷰:리스, 관객]
"이해하기 쉬웠어요. 정말 창의적이고 대단한 연극이었습니다."

[인터뷰:이송희, 동포]
"뉴욕 뮤지컬이나 연극에서 보지 못한 소재들을 가지고 한국적으로 표현한 게 인상적이었어요."

뉴욕 연극계의 대표적 극장으로 꼽히는 '라마마'.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한국과 미국, 이탈리아 3개국 극단이 각각 상연하는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인터뷰:송영광, 극단 '목화' 배우]
"뭔가 하나를 더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배우들이 다 와서 이렇게 관객 여러분과 만나고 저희도 큰 감동을 받고 관객 여러분에게도 감동을 주고 참 오기를 잘 했고."

이야기의 배경은 삼국유사 속 '가락국'으로 바꾸고, 무대는 씻김굿과 민속놀이로 채웠습니다.

한국어로 진행된 공연이었지만 관객들은 쉽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원형을 살리면서 노래와 춤에 비중을 둔 연출로 언어의 벽을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오태석, 연출가]
"우리 이야기로, 우리 선조들이 잘 풀어가던 이야기로 만들어 봤는데.(관객들이) 우리 유머, 우리의 우스개를 그대로 따라오니까 참 우리 선조님들이 대단하시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흘간 이어진 공연을 동포와 현지인 천여 명이 지켜봤습니다.

셰익스피어와 한국 전통문화의 만남.

고전을 재해석한 참신한 무대는 관객들의 환호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뉴욕에서 YTN 월드 김창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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