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투데이

동거, 동락

그 동안 한국영화에서 등장하는 엄마와 딸의 관계는 가족의 일부분이거나 갈등의 원인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동거,동락'에서는 조금은 특별한 모녀가 등장합니다.

남자친구와 거리낌 없이 성생활을 즐기면서 이혼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는 딸.

그리고 매일 밤 침대에서 벌어지는 딸의 성생활에 대해 알면서도 모른 척 해주는 엄마.

영화 '동거,동락'에서 탄생한 엄마와 딸은 그 동안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데요, 때론 친구처럼 서로의 은밀한 부분까지 들여다보는 모녀의 적나라한 연애담!

영화 '동거동락'입니다.

여느 집과 다르지 않은 아침 풍경. 이곳은 23살 대학생 유진과 48살 엄마 정임이 살고 있는 보금자리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만큼은 보통 모녀 사이가 아님을 짐작케 하는데요.

"엄마가 누드 찍기에는 너무 가슴도 쳐졌고..."

엄마에게 누드모델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할 정도로 두 사람은 가까운 모녀 사이죠.

미술 학도인 유진. 그녀는 요즘 달콤한 연애에 한창입니다.

연인사이의 대화치곤, 조금 껄쩍찌근 한데요. 남자친구 병석은 학비 마련을 위해 특별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곳이 바로 병석의 일터.

"오...왔구나. 학교 다녀왔니?"

에구머니 유진 씨 어머니는 또 여기 왠 행차시랍니까?

친구들의 성화에 못이겨 호스트바를 찾은 정임.

"인사드립니다. 우리 클럽 에이스입니다."

호스트바에서 세팅만 한다더니 알고보니 병석은 에이스 중에 특에이스였던 것이죠, 여친이 알면 어쩌시려구요~.

꽃미남의 현란한 댄스안무에 우리 누님들~ 정신을 못 차리시네요. 가정을 시키셔야죠. 누님들~ 다행이 아무것도 모르는 정임. 호빠의 꽃미남 에이스가 유진의 남친인 것을 알리 없는데요. 나중에 장모와 사위로 만나면 참 어색하겠어요.

한편, 유진은 엄마를 위한 선물 고르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근데 평범한 선물은 아닌 것 같죠?

"말이 필요 없는 명기죠. 그 황홀감. 비싼게 제 값하던데..."

맞습니다. 선물의 정체는 외로운 엄마를 위한 성기구!

"외로운 박 여사를 위하여"

영화 '동거동락'은 연애에 대한 고민을 모녀가 함께 풀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요.

친구보다 더 가까운 사이지만, 속사정은 숨길 수 밖에 없었던 모녀 관계에 대한 관념을 180도 뒤집습니다.

여기에, 사춘기의 설레임을 간직한 중년배우 김청. 사랑스러운 딸 조윤희의 실감나는 연기도 볼거립니다.

■ 흥행포인트 1 : 모녀 관계의 개념 변화

오랜만에 장을 보러 온 두 사람. 여기에서도 이들의 대화는 아주 솔직합니다.

"뭐가 그리 궁금해. 호빠라도 갔어? 어...진짜? 어땠어"

남들은 엄마가 호빠의 호자만 꺼내도 펄펄 뛸텐데... 이 딸은 은근히 엄마의 일탈을 즐기는 듯 한데요. 오히려 엄마의 호빠 방문기까지 강요합니다.

이때, 정임의 눈이 한 곳에서 멈춥니다. 아는 사람이라도 발견한 걸까요?

"죄송합니다 아 1202호 아저씨"

그렇습니다. 그는 바로 정임의 첫 사랑. 대학시절의 남자친구 승록이었는데요.

반상회에서 만나게 된 걸보니,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온 모양입니다.

"혼자 사신다 그랬죠?"

남편이 게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혼한 후, 다시 만난 첫 사랑! 게다가 혼자라니 땡 잡았습니다!

정임은 이렇게 남편과의 결별 후 처음으로 설레임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도 유진은 엄마의 독수공방에 걱정이 태산입니다.

"엄마 너무 믿지 마라"

부모가 별거중인 병석은 유진과 정임의 관계조차 의심하는 모양인데요.

"나도 너무 믿지는 마라... 믿는 도끼에 찍힌 발등은 더 아프다"

하지만 유진은 외로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듯, 상처받은 남자친구의 마음도 다독거려 주는 속 깊은 여친입니다.

"우리 여기서 같이 살까? 네가 엄마하고 내가 아빠하고, 우리 야옹이가 아가하고..."

저런 여자 있음 저, 바로 장가갑니다!

"너네 소식은 들었어"

한편, 첫 사랑과의 재회에 설레어하는 정임.

아내와 헤어졌다니, 이런 경사가 없는데요.

정임도 다시 사랑을 하게 되는 걸까요?

"별거가 뭐...별건가..."

승록의 썰렁한 유머에 대한 화풀이를 엄한 딸에게 하는 정임.

엄마 저 아저씨 생긴건 괜찮은데 유머감각이 떨어져 떨어져~

"여기 배달이 많이 왔어요"

어느 날, 정임에게 배달 온 꽃바구니. 게이 전남편도 아니고...누가 보냈을까요?

이때, 엘리베이터에 함께 타게 된 첫 사랑... 근데 행동거지가 수상한데요.

"줄서는 거야. 남의 꽃에 슬쩍 껴서 줄 서는게 미안하지만..."

아저씨!! 너무 날로 드시는거 아닙니까? 첫 사랑의 애정표현에 우리 정임 씨~ 그래도 좋답니다.

"당신에게 찾아온 48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오"

그렇습니다. 오늘이 바로 정임의 48번째 생일인데요.

게이 전 남편이 보낸 선물에 정임은 오늘따라 더 더 심란하기만 합니다.

"고대로 도로 갖다줘. 내가 엄마아빠 메신저니?"

이거이거... 딸 선물을 보게 되면 더 심란하실텐데. 어쩌나요?

"이게 뭐야... 그거 딜도. 일명 성실한 공돌이 너는 남자친구랑 놀고, 엄마는 이런 장난감이나 가지고 놀라고? 능력 있음 시집가 안말려"

한술 더떠, 엄마가 새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연애질을 부추기까지 합니다.

"접때 그 아저씨. 괜찮아보이던데?"

■ 이 영화의 흥행 포인트 마지막! 바로 한 집에서 동거동락하면서 연애사까지 동거동락하는 모녀의 연애 스토리에 있습니다.

딸의 방에서 일어나는 은밀한 애정 행각도 눈감아 주는 엄마. 엄마의 성공적인 연애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딸. 특별한 모녀의 솔직 적나라한 연애담에 주목하세요!

■ 흥행 포인트-〉 3. 엄마와 딸의 적나라한 연애 스토리

자 오늘도 신혼부부 뺨치는 묘한 분위기의 유진과 병석.

"한번 하자... 엄마한테 전화 좀 해 보고..."

늘 이렇게 화끈한 애정행각에 여념이 없는데요. 유진 씨.엄마에게는 이상한 물건하나 던져주고 너무 한 거 아닙니까? 우리 어머님도 진도 좀 빼주셔야죠~

때마침 엘리베이터에서 또, 첫 사랑 승록을 만나게 된 정임. 이 남자 주부가 다 됐습니다!

"왜 웃어 임마. 살림꾼이네..."

진솔하고 가정적인 그의 모습에 정임은 점점 대학시절의 연애 감정을 되찾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때 정임의 집에서 나오는 병석,.그렇게 마주치는 세사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요,그들에게는 또 무슨 사연들이 있는 걸까요?

엄마와 딸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스캔들! 서로의 성생활마저 일상의 대화가 될 수 있는 끈적한 모녀의 이야기에 빠져보시죠! 영화 '동거동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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