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음반을 제작해 국내 최초로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김영일 '악당이반' 대표와 여창가객 김윤서 씨가 YTN 이슈&피플에 출연해 음반 제작 과정의 뒷얘기를 털어놨습니다.
'정가악회 풍류 3-가곡'은 그래미상 '월드뮤직'과 '서라운드 사운드'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모든 장르를 통틀어 국내에서 발매된 음반이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우리나라에 없던 '슈퍼오디오' 기술을 개발해 서라운드 5.1 사운드를 음반에 담았다"는 김 대표는 "이 음반이 경주 양동마을의 관가정에서 부른 가곡으로 제작됐는데 노래와 노래를 부른 장소 모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어서 우리나라의 유·무형 세계문화유산이 만난 세계 최초의 음반"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녹음을 스튜디오가 아닌 한옥에서 한다는 김 대표는 "한옥 현장에서 소리의 미학이 굉장하다"며 "서양식 무대에서는 소리가 벽에 흡입돼지만 한옥에서는 파열음은 얼른 빠져나가고 내부에는 중저음의 아름다운 소리만 남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현장에서는 개 짖는 소리나 풀벌레 소리, 새 소리 등 시간대별로 추임새도 바뀐다"며 "이런 소리를 전혀 건드리지 않고 거기에 그대로 우리 음악을 넣어서 가치를 인정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원래 사진사가 직업인 김영일 대표는 "사진을 찍으러 온 소리꾼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는
셔터를 누르지 못할 정도로 감명을 받아 전국 각지를 돌며 국악 공부를 하는 사람들 만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음반을 가진 국악인이 거의 없는 걸 알고는 "마이크 두 개만 놓으면 음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소리를 기록하고 채집하는 차원에서 녹음을 시작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며 "국악 음반사 대표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음악은 외국인들이 들으면 현대음악으로 이해할 정도로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국내에서 판소리는 10여 장, 산조는 20장쯤 팔리고 그보다 더 적게 나가는 음반도 많다"며 사람들의 무관심을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국악은 굳이 힘들게 집중해서 듣지 말고 흘려보내는 바람처럼 듣다 보면 얼른 동화된다고 말하는 김영일 대표의 진솔한 국악 이야기, 그리고 여창가객 김윤서 씨가 들려주는 맑고 영롱한 가곡 소리를 YTN 이슈&피플에서 직접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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