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사탕'...배우 박진희

바르고 당찬 이미지에 때로는 엉뚱하고 도발적이기까지 한 팔색조 매력의 여배우입니다.

개봉을 앞둔 새 영화 '청포도 사탕'에서는 섬세한 내면 연기로 성숙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배우 박진희 씨는 오늘 '이슈앤피플'에 출연해 다음 달 개봉 영화를 소개하고 여배우의 삶을 털어놓았습니다.

20살 때 9시 뉴스 새해소망 인터뷰를 해서 식구끼리 떠들썩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뒤 14년 만에 처음 뉴스에 나온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박진희 씨는 새 영화 '청포도 사탕: 17년 전의 약속'에서 '선주'역을 맡았다며 연인과 결혼을 앞두고 평온한 삶을 살던 선주가 옛 친구를 만나 과거 진실과 마주한 뒤 가슴 시린 성장통을 겪게 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제목 '청포도 사탕'과 관련해 극중 '선주'가 13살 때 친구 '소라'를 처음 만났을 때 주는 것이 바로 청포도 사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청포도 사탕'은 칸영화제 레지던스 1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선정된 작품이라며 개인적으로도 여자들의 이야기여서 공감이가고 시나리오만 보고도 전달되는 감정이 있어 이 영화에 욕심을 냈다고 말했습니다.

두 여자 이야기인데 카메라 감독이 착해서 좋았다고 한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자 왜 나쁜 말인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며 여자의 이상향과 남자가 좋아하는 여성상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15년 차 배우 박진희 씨는 중고등학교 때 전혀 튀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며 극중 '선주'도 은행원으로 결혼을 해 잘 살려고 했는데 이탈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 실제 자신과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이미지가 착한 역을 많이 했고 '캔디'처럼 열심히 사는 역을 많이 해서 착하게 열심히 사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앞으로는 동네에서 노는 언니 역할 등 악역을 해보고 싶은 갈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창시절 대학에 다 떨어져서 당연히 재수해 대학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히 대학에 갈 필요는 없지만 그땐 내가 잘하는 게 뭔지도 생각도 안 해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박진희 씨는 재수 학원비를 벌려고 고민하던 중 오빠 친구 중 한 명이 매니저라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는지 물어봤더니 오디션을 한 번 보라고 해서 보게 되었고 감사하게 감독이 뽑아주었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묻는 앵커질문에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하고 물질적인 것이나 명예 등이 다 있어도 결코 행복하지 않을 수 있다며 무엇이 행복한지 찾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소박하게 넘치게 욕심 내지 않고 집착하지 않는 것이 행복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정부분은 남들과 비교하는 게 성장의 기회도 되지만 비교는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욕심과 집착을 불러일으킨다고 덧붙였습니다.

요즘 30대 여배우들이 인기를 얻는 배역을 하고 싶지는 않느냐고 묻자 그역할은 그녀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서 자신이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그녀들이 그 역할을 해서 그 작품이 빛나고 잘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때때로 욕심도 생기고 집착도 생기지만 깨달으려고, 버리고 덜어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습니다.

'우울증'이란 제시어에 대해 '연기자의 스트레스와 우울 및 자살 생각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대학원 논문을 써서 그런 키워드가 나온 것 같다며 교수님이 연예인이어서 접근성이 좋으니까 깊이 있는 논문이 나올 수 있다고 해서 용기를 내 쓰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기자는 우울증 문제 등을 오픈하기 힘든 직업이어서 일반적인 우울증과는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한다며 근본적인 치유를 위한 정책이나 도움이 뭘까 심사숙고해 봐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자급자족' 제시어에 대해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공원에서 솔방울을 주워서 고기를 굽고 집 마당 텃밭에서 채소와 자두, 앵두 등을 가꾸고 전기자동차를 타고 다닌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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