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비결] 악기 장인 박영준

2017.03.26 오전 12:54
우리나라에서도 공연을 선보인 바 있는 본 조비와 레이디 가가.

두말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이죠.

그런데 이들 뮤지션들이 애용하는 기타가 바로 우리나라 사람이 만든 거라고 사실, 혹시 아십니까?

바로 라는 악기 회사의 박영준 대표인데요.

세계 시장에서 유수의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는 악기 장인 박영준 대표에게 고수의 비결을 들어 봤습니다.

[박영준 / '물론 기타' 대표 : 안녕하세요. 저는 기타를 만들고 있고요. 기타뿐 아니라 기타에 쓰이는 음향장비 중에 이펙터라는 게 있는데요, 그거를 고급으로 만들고 싶어서 열심히 만들고 있는, 의 박영준입니다.]

기타 이펙터가 뭔지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텐데요.

간단하게 말해 기타 이펙터는 기타의 소리를 바꿔주는 기계를 말합니다.

이 이펙터를 눌러주면 소리를 강하게 하는 건 기본이고요.

소리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소리를 쭉 늘릴 수도 있죠.

이펙터는 이렇게 기타 사운드를 무한대로 확장시켜주는 마법 상자인 셈인데요.

그런데 박영준씨는 기타와 이펙터를 만들 때 오로지 수작업만을 고집한다고 합니다.

[박영준 / '물론 기타' 대표 : 제가 추구하는 게 초기 방식이고 목공기계를 이용해서 만들고요. 지금은 생산효율 때문에 컴퓨터를 이용해서도 많이 하는데, 저희는 목공기계를 이용한,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한국 기타 브랜드의 인지도가 워낙 낮았던 탓이었죠.

하지만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

록 밴드 크라잉넛과 장기하와 얼굴들 등 내로라 하는 국내 뮤지션들도 그가 만든 악기를 쓰고 있습니다.

사실 박영준 대표 역시 전인권 밴드의 기타리스트 출신입니다.

지금이야 무대에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있지만, 대신 자신의 악기를 사용하는 연주자의 공연에 자주 가서 소리를 직접 체크한다고 합니다.

[박영준 / '물론 기타' 대표 : 저도 공연을 되도록 많이 보려고 하는데요, 공연 보고 오면 기타 치고 싶고, 연주하고 싶어요. 그런데 만드는 거는 저희가 이제 십 년이 좀 넘었는데요, 지금은 해외에서든 저희 악기를 쓴 사람들은 저를 되게 만나고 싶다고, 그런 얘기 들을 때 보람 느껴요. 직접 한 번 보고 싶다고 이럴 때.]

하지만 박영준 대표는 자신이 아직 고수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고 겸손하게 고백합니다.

마치 바둑 고수가 ‘신의 한수'를 찾아 헤매는 것처럼, 지금도 소리의 영토를 찾아 헤매는 과정에 있다는 거죠.

[박영준 / '물론 기타' 대표 : 어떠한 규모의 공연장에서라도 정말 악기 하나로 그 공연장을 울릴 수 있는 그런 악기, 그런 소리. 그걸 제가 원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만족하지 않는 것. 자신이 원하는 최정상의 소리를 얻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는 것.

악기 고수 박영준 대표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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