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 기자] 교복 패션이 아이돌그룹 사이에 한번은 거쳐야 할 필수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동방신기, 원더걸스부터 지난해 엑소까지 남녀를 불문하고 아이돌그룹들이 한번쯤을 교복을 내세우고, 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이 신곡 '상남자' 무대에서 교복 콘셉트를 꺼내들어, 지난해 엑소의 교복 열풍을 뒤이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중. 방탄소년단은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과격한 사랑 얘기를 다룬만큼, 교복 스타일의 무대 의상을 입고 뮤직비디오와 방송 무대를 꾸몄다.
모든 멤버들이 정장 스타일의 교복을 입고, 딱 맞아떨어지는 춤을 추며 "꽉 잡아 날, 덮치기 전에"라고 노래하는 모습은 하이틴 만화 속 남자 주인공을 연상케 한다.
당연히 지난해 폭발적 반응을 얻은 엑소와의 비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컴백 쇼케이스를 통해 “교복 콘셉트를 오래 전부터 기획했는데, 공교롭게도 엑소 선배님들과 시기가 겹쳐 아쉽다. 하지만 대단한 선배님들과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엑소의 '으르렁'은 교복 아이템이 얼마나 핫할 수 있는지 증명해낸 케이스. 한동안 아이돌그룹들은 멤버들의 개성을 중시하며 같은 무대 의상이라도 다른 포인트를 주고, 최대한 자유분방하게 보이려 노력하고 있었는데 엑소는 오히려 12명의 멤버들이 똑같은 교복을 입고, 여러 패로 나뉘는 칼군무를 선보여 확연히 차별화된 비주얼을 보여줬다.
10대 팬들과 정서적 거리를 좁히고, 아이돌그룹이면서도 깔끔하고 모범적인 매력을 극대화하는데 교복 아이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 엑소는 여학생들이 상상 속에 그리던 선배 오빠의 모습을 현실에서 구현해내며, 소녀팬들은 물론 그 시절에 향수를 가진 20~30대 여성들까지 사로잡았다.
걸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에프엑스가 첫 사랑의 기묘한 경험을 노래한 '첫 사랑니'에서 선택한 것도 스쿨룩이었다. 심플한 화이트 상의에 짧은 플레어 스커트는 멋을 부리지 않아도 예쁜 그 또래 여성들의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에이핑크의 '노노노' 무대 역시 상큼발랄한 교복에서 착안한 심플한 의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앞서 원더걸스도 데뷔곡 '아이러니'에서 스쿨룩을 선보이며 제2기 걸그룹 시대의 시작을 알린 바있다.
교복은 앞으로도 계속 애용될 것으로 보인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동방신기도 첫 데뷔곡 '허그'를 부를 때만큼은 교복 의상을 소화한 바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교복은 매우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의상이다. 교복을 입는 학생들은 동질감을 느끼고, 이미 졸업한 사람들에겐 향수를 자극한다. 동시에 묘한 판타지와 동경까지 심어준다. 사람들의 이러한 심리를 관통한 ‘교복 콘셉트’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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