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짧은 영상으로 춤이나 동작을 올리고 따라 하는 이른바 댄스 챌린지 열풍이 여전합니다.
특히 10대, 20대 사이에선 하나의 놀이 문화로 정착했는데요.
올해는 어떤 챌린지가 널리 인기를 끌었는지, 또 그 이유는 뭔지 분석해봤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김소미 / 서울 문래중학교 2학년 : 탕탕후루요?]
[임아연 / 서울 내발산동 : 요즘에는 삐끼삐끼가….]
[이건후 / 서울 외발산동 : 마라탕후루?]
[박영진 / 춘천시 교동 : 예쁜 치어리더 분이 춤을 추다 보니까….]
[박수현 / 서울 정동 : 한강 위에서 고양이가 걸어 다니는 거….]
크게 화제가 된 '삐끼삐끼' 춤입니다.
프로야구 치어리더가 화장을 고치다 말고 '삼진아웃송'으로 불리는 반주곡이 나오자 화장품을 손에 쥔 채 무심하게 춤추는 모습이 짧은 영상으로 퍼진 건데,
미국 치어리더들과 팝스타(올리비아 로드리고)까지 따라 하면서 수천만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선배 마라탕 사주세요. 그래 가자. 선배 혹시 탕후루도 같이?"
올해 가장 유행했던 댄스로는 '마라탕후루'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초등학생 유튜버이자 아이돌 가수 서이브가 지난 4월 발표한 노래인데,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총 쏘는 듯 재미난 동작으로 남녀노소 따라 하는 인기 챌린지에 등극했습니다.
[서이브 / 초등학생 크리에이터 겸 가수 : 남의 챌린지만 하다 보니까 저만의 챌린지를 만들고 싶어서 하게 되었어요. '음, 하' 이런 거 원래는 '합' 이거였거든요? 근데 제가 이걸로 바꾸기도 했고, 간단한 동작들을 제가 살짝 바꾸기도 했지만….]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 다닙니다."
얼어붙은 강물, 그 위를 조심조심 걸어가는 고양이.
3년 전 뉴스 보도가 뒤늦게 인기를 끌면서 음악에 안무까지 덧입혀진 댄스 챌린지뿐 아니라 온갖 패러디 영상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브라질 춤으로 알려진 옴브리뉴 챌린지도 인기가 치솟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생들에게 요새 유행하는 걸 보여달라고 했더니 이 두들 댄스라고 합니다.
단순한 음악에 따라 하기 쉬운 동작.
새로운 댄스 챌린지를 함께 하는 게 초중고생 사이에선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박진연 / 서울 서교초등학교 6학년 : '누구누구야 이거 알아?' 하면서 보여주게 되거든요. 그때부터 '우와 나도 해볼래' 하면서 같이 하게 되고….]
[황지우 / 서울 서교초등학교 6학년 : 그냥 멋있고, 그냥 조금 유명한 노래 한다는 것 자체가 저도 유명한 사람이 된 것 같아요.]
특정한 행동이나 습관 등을 짧은 영상으로 만들어 공유하고 따라 하는 걸 뜻하는 '챌린지',
그중에서도 댄스 챌린지는 하루에도 수십만 건씩 올라옵니다.
가수들이 신곡 홍보용으로 올리는 영상도 많지만, 모두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건 아닙니다.
그렇다면 화제의 댄스 챌린지,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1) 무엇보다 숏폼, 즉 짧은 영상에 알맞은 단순한 음악과 춤이라 따라 하기 좋고,
2) 자극적인 것보다 귀엽고 친근한 콘텐츠, 깊은 의미보다는 단순한 재미를 추구하는 콘텐츠라는 점입니다.
3) 또, 의도적으로 만들기보다 우연히 포착된 것, 의외의 재미를 지녔다는 것도 특성입니다.
[권정윤 / 서울대 트렌드연구소 박사 : 자극적인 콘텐츠가 너무 넘쳐나고요. 어떻게 보면 심지어는 위험한 것들까지도 영상으로 많이 소비되고 그러다 보니까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귀엽거나 작거나 나에게 어떤 유해함을 주지 않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비되지만, 때로는 부모, 조부모와 함께하기도 하며 연령, 성별, 국경을 넘나든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잘 추든 못 추든 영상을 올리면서 자기 효능감을 느끼는 문화가 자리 잡은 만큼 댄스 챌린지 열풍은 꽤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촬영기자 : 김현미 박재상 이영재
그래픽 : 박유동 전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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