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발레나 한국무용처럼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순수무용이 요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직접 무용을 배우기도 하고, 서바이벌 예능에 나온 무용수들을 마치 아이돌처럼 좋아하는 분들도 꽤 많은데요.
인기의 이유가 뭔지, 김승환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때론 유연하게, 때론 힘차게.
피아노 선율에 맞춰 팔과 다리를 뻗습니다.
무대 위 발레리나처럼 발끝과 손끝에 힘을 주고 최대한 우아한 동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윤민영 / 서울 마포아트센터 발레아카데미 수강생 : 제가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은 아닌데, 발레를 하다 보면 몸에 땀도 좀 나고, 그 다음에 온전히 거울을 보면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70분 동안 발레 클래스를 들어봤는데요.
평소에 안 쓰던 근육들을 많이 써서 그런지 조금만 해도 정말 힘듭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운영하는 문화센터에 수준별로 세분화해 운영하는 발레 교실만 한 달에 20개 이상.
전체 수강생이 4백 명이 넘을 정도로 호응도 큽니다.
[허정민 / 서울 마포아트센터 발레아카데미 수강생 : 엄마들은 아이 낳고 나면 자세가 많이 흐트러져서 몸이 많이 아픈데, 통증들이 많이 개선됐고요. 정신적으로는 발레를 하러 오는 거 자체가 너무 재밌고 신나니까 삶의 활력이 생기는 거 같아요.]
직접 몸으로 배우는 수업 외에 대형 무용 공연에서도 발레의 인기는 압도적입니다.
그런데 남자 무용수 64명이 참가한 서바이벌 프로가 방영되면서 발레뿐 아니라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에 대한 주목도도 커지고 있습니다.
순수무용을 다룬 예능 프로는 처음인데다, 아이돌 뺨치는 신체 조건을 가진 참가자 간 대결구도가 새로운 볼거리를 준 겁니다.
[정보경 / 한국무용 코치 : 퍼스트 계급 무용수들은 자신의 안무로 현재의 계급을 지켜내시기 바랍니다.]
[김효준 / 스테이지 파이터 참가자 : (퍼스트 계급) 이건 유지해야죠.]
[최호종 / 스테이지 파이터 참가자 : 난 안 내려갈 거니까. 난 준비되어 있으니까.]
15세부터 39세까지 타깃 시청률이 같은 시간대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무용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신진 안무가들을 꾸준히 길러내기 위한 무용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춤 영상으로 이미 유명한 무용가와 국립무용단원 등이 프로젝트 대상에 선정돼 현재 한국의 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놓습니다.
[최종인 / 국립무용단 객원안무가 : 지금 이 순간 제가 가장 만들고 싶고, 지금 이 순간 무용수들이 가장 추고 싶은 춤. 그리고 관객들이 가장 좋아했으면 하는 춤입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기준, 무용은 뮤지컬 대비 2.7%에 불과할 정도로 공연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합니다.
하지만 순수무용이 화제가 되면서 대형 뮤지컬이나 대중 가수 공연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지 관심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촬영기자 정태우
디자인 이나영
영상출처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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