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해외로 입양을 간 동포 수천 명이 뿌리를 찾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내가 누구인지'를 직접 찾아보겠다는 의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이자 숙명이기 때문일텐데요.
전 세계 한인들의 다양한 삶을 소개하는 [글로벌코리안], 오늘은 간절한 마음으로 친가족을 찾는 프랑스 입양동포의 사연을 소개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플레르 프라디에입니다. 한인 입양인입니다. 5살 무렵인 1979년 11월 20일에 프랑스에 도착했습니다."
[플레르 프라디에/ 프랑스 입양동포 : 입양 서류 속 한국 이름은 최은희였어요. 1974년 5월 22일에 태어나서 대전에 있는 입양기관으로 보내졌다고 나오는데, 생년월일이 확실한지는 알 수 없죠. 한국에서의 기억도 흐릿하게 나요. 제 번호를 들고 사진을 찍었어요. 수녀님이 저를 공항에 데려다준 것도 기억나고요. 프랑스에서 어머니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자랐어요. 사랑을 정말 듬뿍 주셨죠. 1980년대에는 또래 친구들이 (생김새가 다르다고) 저를 손가락질하기도 했지만 저는 괜찮았어요. 사회성이 좋았고 옆에 좋은 친구들이 많았거든요.]
[플레르 프라디에/ 프랑스 입양동포 : 지금 남편은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줬어요. 남편 덕분에 저도 있는 그대로 저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년 한국 여행 중) 처음으로 제가 사람들 안에 잘 섞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금은 모국과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한국에서 친가족을 찾는 과정도 진행하고 싶죠.
저의 과거 이야기를 하나씩 모아서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크면 언젠가 질문을 하겠죠. 국적회복도 신청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다음에 한국 갈 때는 준비를 잘해서 DNA 등록도 하고 싶어요. 서류에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끝까지 시도해봐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
[플레르 프라디에/ 프랑스 입양동포 : 한인 입양인 모임에 다녀오고 나서 입양인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을 찾기 원하는 이들이 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실제로 가족을 찾는 입양인 친구를 우연히 만났는데, 가족 찾기 여정에서 꼭 필요한 사람들을 소개해줬어요. 제가 3년 정도 걸린 과정을 3개월 만에 끝낼 수 있도록 도와줬죠.]
플레르 프라디에 1974년 5월 대전 출생 (추정)
어릴 적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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