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도심 한복판에서 신나는 케이팝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케이팝 커버댄스 팀의 공연이 펼쳐지자 유명 가수 못지않게 인파가 몰립니다.
한바탕 흥겨운 사물놀이 가락이 지나간 주변에는 먹거리 마당이 펼쳐졌습니다.
치킨과 떡볶이, 제육볶음 등 한국 거리에서 익숙하게 보던 음식입니다.
가을에 접어든 남반구 뉴질랜드에서 'K-컬쳐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크리스틴 리 /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관계자 : 한국 문화는 오클랜드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보시다시피 오늘 콘서트에는 한인들 외에도 문화적 배경에 상관없이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참가했어요. 다양한 인종이 함께했어요.]
200개 넘는 다양한 민족으로 이뤄진 오클랜드에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 축제를 종종 마련했는데, 시내 한복판을 작은 코리아타운으로 만든 겁니다.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면서 축제의 흥을 한껏 돋웠습니다.
[차승현 / 뉴질랜드 오클랜드 : 오늘 진짜 재미있었습니다. K-푸드랑 K-컬쳐랑 한국 사람들이랑 해외사람들이랑 같이 모여서 재미있게 놀아서 즐거웠습니다. 아마도 케이팝 댄스가 제일 좋았던 거 같아요. 해외 사람들이랑 한국 사람들이랑 다 모여서 신나게 재미있게 놀아서….]
[제일린 아 영 / 축제 방문객 : 개인적으로 한국 문화는 뉴질랜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음식을 좋아하고, 드라마와 케이팝 등이 뉴질랜드에서 점점 유명해지고 있어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지 한인 동포들도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자체적으로 마련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오클랜드에서 개최하는 한국문화 축제입니다.
다양한 한국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체험관이 늘어선 곳에서, 방문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데요.
곱게 전통 한복을 차려입은 신랑, 신부가 한껏 긴장한 얼굴로 혼례를 올리고,
[윌 핸더슨·사라 핸더슨 / 전통혼례 체험객 : 아주 좋았어요. 매우 즐겁고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저희는 결혼한 지 9년 됐고요. 오늘 전통혼례 시연은 저희 부부에게 한국식 결혼식이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요.) 정말 좋아요. 색감이 매우 세밀해요. 아내: 아름다워요. 한국의 역사의 일부를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한글 서예 쓰기에서 김치 버무리기까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국 전통문화에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아티라 라지반 / 김장 체험객 : 지금까지 아주 좋았어요. 한복 체험과 김치 만들기 코너가 특히 좋았어요. 제가 발효 음식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인데, 김치는 밥과 잘 어울려요. 그렇게 먹는 걸 좋아해요. 김밥도 정말 많이 좋아요.]
[문영준 / 뉴질랜드 오클랜드 : 시민권자이건 영주권자이건 여기 공부하러 온 사람이건 뿌리는 한국인이고 한국인이라는 걸 알릴 수 있다는 자리가 있다는 게 그래도 자랑스럽고요.]
특히 한인들의 한국문화 축제는 한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최 일정을 바꾸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요.
일상회복이 완연히 이뤄진 올해엔 예년 규모의 축제로 만들면서 수많은 시민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벌써 20년 가까이 역사가 이어지다 보니, 동포들은 이 행사를 통해 뉴질랜드에 부는 한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라는데요.
[김혜정 / 오클랜드 한인회 부회장 : 제가 처음 행사를 할 때 2005년인가 2006년에 행사를 할 때 많이 달라요. 그때는 한국사람을 많이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실제로 행사에 오는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 외국 사람은 별로 없었거든요. (이번 행사는)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한국 좋아한다, 나 한국 가봤다 한국 가고 싶다, 그런 사람들이 많거든요. 한 20년 가까이 그사이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바뀐 것 같아요.]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다채롭게 선보인 뉴질랜드의 한국문화 축제들.
뉴질랜드의 가을을 더욱 풍요롭게 수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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