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원두를 바탕으로 개성 있는 커피 스타일을 자랑하는 나라, 호주.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커피 프랜차이즈가 절반 이상 문을 닫을 만큼,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나라이기도 한데요.
곳곳에, 풍미 가득한 '커피 맛집'이 넘쳐납니다.
[폴 레세타 / 호주 멜버른 : 이 카페에서 직접 로스팅을 하고 매우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번갈아 사용해요. 이런 모든 것들이 합쳐져서 아주 좋은 커피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실력 있는 한인 바리스타도 어렵잖게 볼 수 있는데요.
5년 전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온 남신우 씨는 일을 마친 뒤에도 시간을 쪼개 커피 대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인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일하다가, 한국인 바리스타가 호주 커피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남신우 / 바리스타 : 많은 바리스타가 대회에 참가하지만 보통 동기부여가 필요한데, 저 같은 경우에는 가장 처음 일을 시작한 곳이 현석이 형이 일했던 카페에서 같이 일하게 됐어요. 그래서 커피 대회를 알게 됐고 (한국인 바리스타들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성실하고요. 일에 대한 몰입도도 굉장히 높고요.]
높은 집중력과 성실함을 갖춘 한인 청년들은 호주 커피 대회를 장악했습니다.
스무 가지 넘는 커피를 맛보고 미세한 향과 맛의 차이를 잡아내는 커피 전국 대회 '컵 테이스트' 부문.
2014년 첫 한인 우승자가 나온 이래 지금까지 무려 8회 연속 우승의 영광을 한인 바리스타가 차지했습니다.
[고현석 / 2015·2016·2022 호주 '컵 테이스트' 우승자 : 일단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정말 진지한 것 같아요. 진지하게 임하고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하고 지금은 사실 유명한 카페마다 한국인 바리스타가 없는 데가 없을 정도로 많이들 일하고 있고….]
또 다른 경연 종목인 '라떼아트' 부문에선, 2015년 한인 청년이 호주를 넘어 세계 최정상 자리까지 올라섰습니다.
[브루노 마이올로 / 호주 스페셜티커피 협회장 : 대단합니다. 많은 한인 바리스타들이 모든 분야의 커피 대회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인 바리스타들은 호주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우리 대회에도 잘 참여하고 있습니다.]
선배들이 쌓아온 길을 더욱 탄탄히 다지겠다는 각오로, 남신우 씨도 독하게 대회를 준비했습니다.
매일 오후 5시에 카페에서 퇴근한 뒤 밤 10시까지 각종 커피를 맛보며 대회 감각을 키워왔는데요.
[남신우/ 바리스타 : 집에 가서 보통 밤 10시까지는 매일 연습해요. 대회 한 달 전부터 저 같은 경우에는 하루 6시간 혹은 10시간씩 매일 훈련했고요. 그래서 커피를 많이 먹다 보니까 잠들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흘린 땀과 노력은 신우 씨를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대회 도전 불과 두 번째 만인 지난해, 빅토리아주 지역 대회 '컵 테이스트' 부문에서 우승하며 호주 전국대회 출전권을 따낸 건데요.
이어 전국대회에선 2위에 올랐습니다.
올해 목표는 전국대회 우승은 물론 호주 대표로 세계대회에 출전해 '전 세계 1위' 바리스타가 되는 겁니다.
[남신우 / 바리스타 : 이번 대회는 '컵 테이스트' 대회에 더 집중하고 싶고 꼭 우승해서 호주 대표로 세계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습니다. 커피는 저에게 원동력입니다. 어떤 걸 탐구하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고요. 열심히 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입니다.]
호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다 한인 바리스타들을 보고 커피에 인생을 걸게 된 신우 씨.
선배들이 그랬듯이, 자신의 꿈과 도전을 통해 다른 한인 청년들에게도 새로운 목표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람이 될 수 있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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