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말랭이가 리코타 치즈를 만나면?"…아르헨티나 퓨전 한식 요리사의 꿈
저녁 시간, 한창 분주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퓨전 레스토랑.
주말이면 예약하기도 쉽지 않다는 곳입니다.
온갖 한국식 양념으로 버무려진 음식들이 손님 앞에 내어지고, 저마다 한국의 맛이 가미된 요리를 즐깁니다.
[손님 : 굉장한 맛입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굉장합니다. (당신에겐 좀 맵지 않은가요?) 매운 것을 먹습니다. 매운 걸 좋아합니다. 솔직히 음식들이 매우 좋습니다.]
[에릭 멕히아 / 수석 셰프 : 요즘 한국 요리가 인기입니다. 한국 음식은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기에 인상 깊습니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한인 동포 2세 셰프, 나 마리나 씨입니다.
마리나 씨는 요즘 아르헨티나에서 내로라하는 젊은 셰프 가운데서도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리나 씨의 가게는 지난해, 레스토랑을 추천하는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내에서 추천할 만한 레스토랑 38곳 안에 뽑혔고,
올해 2월에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르헨티나에서 떠오르는 7개 레스토랑 중 한 곳으로 선정됐습니다.
[나 마리나 / 퓨전 한식 셰프 : 한국 음식은 신맛, 매운맛, 지방 등의 거대한 맛의 범위 안에 있습니다. 여러 맛이 뛰어논다고 봅니다. 그게 서양 음식과 달리 특별함을 지니게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은 한국 음식에 대해 많이 오픈됐습니다. 아마도 15년 전이었다면 배척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즘은 국제화, 케이팝과 드라마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되면서 오픈되어서 두려움이 사라진 것 같고 SNS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마리나 씨가 여러 요리 장르 중 퓨전 한식을 택한 건 어린 시절 기억 덕분입니다.
언제나 밥상에 있던 새하얀 쌀밥과 김치의 추억,
미국과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사는 이민자 가족이었지만, 여느 한국 가정과 마찬가지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고 한식을 만들어 먹으며 살았던 건데요.
이렇게 한식을 바탕으로 아르헨티나와 미국 현지식을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퓨전 요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안토니오 바우티스타 / 지인 : 재료들을 퓨전하고 아르헨티나에서 나는 재료들을 한국 전통적인 방법으로 섞는다든지 하는 것은 그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특별함 같습니다.]
동료 셰프나 지인을 집에 초청할 때 대접하는 메뉴도 바로 퓨전 한식!
주변 동료들은 마리나 씨의 요리에는 다른 누구에게서도 볼 수 없는, 한국계 이민자로서의 정체성이 담겨있다고 평가합니다.
[이경아 / 동료 셰프 : 미역을 튀겨서 장식으로 한다거나 무말랭이를 리코타 치즈와 섞어서 요리한다거나 이런 것들은 양쪽 문화에서도 볼 수 없고 어렸을 때 할머니나 어머니나 한국 집안에서 먹은 음식들이나 보고 배운 것들을 밖에 사회에 나가 살면서 또 경험한 것들과 같이 섞어서 요리에 너무너무 잘 표현하고 있어요.]
이렇게 아르헨티나에서 인기를 끌면서 스페인과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마리나 씨에게 퓨전 한식 시연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나 마리나 / 셰프 :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계속해서 배워나가면서 서로 다른 음식의 퓨전을 더 연구 개발해 나가고 싶습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을 잃어가기를 원하지 않기에 더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제가 머무는 곳에 적합한 그 지역의 재료들로 한국 음식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것 또한 한국 음식이 발전돼 가는 것이라 봅니다.]
이렇게 요리에 푹 빠져 바쁘게 살고 있지만, 마리나 씨는 시간이 날 때면 주변도 돌아보는데요.
종종 한인 차세대 후배들을 찾아 자신의 성공담은 물론 과거에 겪은 어려움과 극복 과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한인 2세로서 정체성을 고민할 때 그 누구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한다고 알려주지 않았던 게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마리나 씨는 한국계 후배들이 이민자로서 생김새나 문화가 다르다는 걸 오히려 각자의 특별한 장점으로 살려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나 마리나 / 셰프 : 우리는 우리의 다른 점을 알고 그것을 잘 간직해서 아르헨티나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해야 합니다. 평범함을 추구하면 안 됩니다. 항상 탁월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탁월한 사람이라면 우리는 돋보일 것입니다.]
오는 11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새로운 식당을 열 계획이라는 마리나 씨,
앞으로도 한국계 이민자로서의 특징을 살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나 마리나 / 셰프 : 앞으로 한국계 후손으로, 이민자의 후손으로 우리의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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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예약하기도 쉽지 않다는 곳입니다.
온갖 한국식 양념으로 버무려진 음식들이 손님 앞에 내어지고, 저마다 한국의 맛이 가미된 요리를 즐깁니다.
[손님 : 굉장한 맛입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굉장합니다. (당신에겐 좀 맵지 않은가요?) 매운 것을 먹습니다. 매운 걸 좋아합니다. 솔직히 음식들이 매우 좋습니다.]
[에릭 멕히아 / 수석 셰프 : 요즘 한국 요리가 인기입니다. 한국 음식은 굉장히 스펙트럼이 넓기에 인상 깊습니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은 한인 동포 2세 셰프, 나 마리나 씨입니다.
마리나 씨는 요즘 아르헨티나에서 내로라하는 젊은 셰프 가운데서도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리나 씨의 가게는 지난해, 레스토랑을 추천하는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내에서 추천할 만한 레스토랑 38곳 안에 뽑혔고,
올해 2월에는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아르헨티나에서 떠오르는 7개 레스토랑 중 한 곳으로 선정됐습니다.
[나 마리나 / 퓨전 한식 셰프 : 한국 음식은 신맛, 매운맛, 지방 등의 거대한 맛의 범위 안에 있습니다. 여러 맛이 뛰어논다고 봅니다. 그게 서양 음식과 달리 특별함을 지니게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은 한국 음식에 대해 많이 오픈됐습니다. 아마도 15년 전이었다면 배척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즘은 국제화, 케이팝과 드라마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되면서 오픈되어서 두려움이 사라진 것 같고 SNS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마리나 씨가 여러 요리 장르 중 퓨전 한식을 택한 건 어린 시절 기억 덕분입니다.
언제나 밥상에 있던 새하얀 쌀밥과 김치의 추억,
미국과 아르헨티나를 오가며 사는 이민자 가족이었지만, 여느 한국 가정과 마찬가지로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고 한식을 만들어 먹으며 살았던 건데요.
이렇게 한식을 바탕으로 아르헨티나와 미국 현지식을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퓨전 요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안토니오 바우티스타 / 지인 : 재료들을 퓨전하고 아르헨티나에서 나는 재료들을 한국 전통적인 방법으로 섞는다든지 하는 것은 그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차별화된 특별함 같습니다.]
동료 셰프나 지인을 집에 초청할 때 대접하는 메뉴도 바로 퓨전 한식!
주변 동료들은 마리나 씨의 요리에는 다른 누구에게서도 볼 수 없는, 한국계 이민자로서의 정체성이 담겨있다고 평가합니다.
[이경아 / 동료 셰프 : 미역을 튀겨서 장식으로 한다거나 무말랭이를 리코타 치즈와 섞어서 요리한다거나 이런 것들은 양쪽 문화에서도 볼 수 없고 어렸을 때 할머니나 어머니나 한국 집안에서 먹은 음식들이나 보고 배운 것들을 밖에 사회에 나가 살면서 또 경험한 것들과 같이 섞어서 요리에 너무너무 잘 표현하고 있어요.]
이렇게 아르헨티나에서 인기를 끌면서 스페인과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마리나 씨에게 퓨전 한식 시연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나 마리나 / 셰프 :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계속해서 배워나가면서 서로 다른 음식의 퓨전을 더 연구 개발해 나가고 싶습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을 잃어가기를 원하지 않기에 더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제가 머무는 곳에 적합한 그 지역의 재료들로 한국 음식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것 또한 한국 음식이 발전돼 가는 것이라 봅니다.]
이렇게 요리에 푹 빠져 바쁘게 살고 있지만, 마리나 씨는 시간이 날 때면 주변도 돌아보는데요.
종종 한인 차세대 후배들을 찾아 자신의 성공담은 물론 과거에 겪은 어려움과 극복 과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한인 2세로서 정체성을 고민할 때 그 누구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한다고 알려주지 않았던 게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마리나 씨는 한국계 후배들이 이민자로서 생김새나 문화가 다르다는 걸 오히려 각자의 특별한 장점으로 살려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나 마리나 / 셰프 : 우리는 우리의 다른 점을 알고 그것을 잘 간직해서 아르헨티나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해야 합니다. 평범함을 추구하면 안 됩니다. 항상 탁월함을 추구해야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너무도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탁월한 사람이라면 우리는 돋보일 것입니다.]
오는 11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새로운 식당을 열 계획이라는 마리나 씨,
앞으로도 한국계 이민자로서의 특징을 살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나 마리나 / 셰프 : 앞으로 한국계 후손으로, 이민자의 후손으로 우리의 시선으로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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