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 vs 피란, 어떤 말이 맞을까?'
■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앵커 박석원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피란민이 폴란드 등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인근 유럽 국가로 몸을 피했는데요.
같은 피란을 두고 종종 니은과 리을 사이 다른 표기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쟁 중에 대피할 때는 피난과 피란, 어느 쪽이 맞는 말일까요?
피난이나 피란 중 어느 하나가 다른 쪽의 잘못된 표기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텐데요.
아니고요. 두 단어 모두 표준어가 맞습니다.
자음 하나 차이지만 각자 고유의 뜻을 가진 낱말인데요.
뜻을 한번 볼까요.
아주 복잡한 한자를 쓰는 두 단어.
둘 다 무언가를 피한다 할 때의 한자 ‘피’를 쓰고요.
‘어려울 난’을 쓰는 피난은 재난을 피해 멀리 옮겨 가는 것을 말하고, ‘어지러울 란’을 쓰는 피란은 난리를 피해 옮겨 가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이 옮겨가는 이유가 재난인지 난리인지에 따라 단어의 쓰임이 달라지는 거죠.
그렇다면 피난의 ‘재난’과 피란의 ‘난리’의 차이를 알아야겠죠?
‘재난’은 지진이나 홍수, 태풍, 산불처럼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을 말하고요.
‘난리’는 전쟁처럼 큰 규모의 어려운 상황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피란은 전쟁에만 한정해 사용할 수 있구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전쟁을 피해 옮겨가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피란인거죠.
하지만 전쟁 또한 예상치 못한 불행한 일, 재난 중 하나인데요.
그런 의미로 보면 전쟁을 피해 옮겨가는 것을 피난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전쟁에는 피난과 피란, 둘 다 맞는 표현이고요.
피난이 피란보다 더 포괄적인 의미인거죠.
그렇지만 자연재해와 같은 재난의 경우엔 피란을 쓸 수 없습니다.
태풍 등으로 옮겨가는 분들은 피란민이 아닌 피난민이고요.
폭풍우 등을 피해 만들어진 임시 거처는 피란처가 아닌 피난처나 피난소인거죠.
만약 헷갈린다면 홍수나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는 피난! 전쟁에는 피란!을 쓴다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많은 사상자는 물론이고 나라를 떠난 피란민만 4백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와서 고통스러운 피란 생활을 끝낼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국제사회 모두가 노력해야겠죠?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진행 : 앵커 박석원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피란민이 폴란드 등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인근 유럽 국가로 몸을 피했는데요.
같은 피란을 두고 종종 니은과 리을 사이 다른 표기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쟁 중에 대피할 때는 피난과 피란, 어느 쪽이 맞는 말일까요?
피난이나 피란 중 어느 하나가 다른 쪽의 잘못된 표기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텐데요.
아니고요. 두 단어 모두 표준어가 맞습니다.
자음 하나 차이지만 각자 고유의 뜻을 가진 낱말인데요.
뜻을 한번 볼까요.
아주 복잡한 한자를 쓰는 두 단어.
둘 다 무언가를 피한다 할 때의 한자 ‘피’를 쓰고요.
‘어려울 난’을 쓰는 피난은 재난을 피해 멀리 옮겨 가는 것을 말하고, ‘어지러울 란’을 쓰는 피란은 난리를 피해 옮겨 가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이 옮겨가는 이유가 재난인지 난리인지에 따라 단어의 쓰임이 달라지는 거죠.
그렇다면 피난의 ‘재난’과 피란의 ‘난리’의 차이를 알아야겠죠?
‘재난’은 지진이나 홍수, 태풍, 산불처럼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을 말하고요.
‘난리’는 전쟁처럼 큰 규모의 어려운 상황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피란은 전쟁에만 한정해 사용할 수 있구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전쟁을 피해 옮겨가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피란인거죠.
하지만 전쟁 또한 예상치 못한 불행한 일, 재난 중 하나인데요.
그런 의미로 보면 전쟁을 피해 옮겨가는 것을 피난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전쟁에는 피난과 피란, 둘 다 맞는 표현이고요.
피난이 피란보다 더 포괄적인 의미인거죠.
그렇지만 자연재해와 같은 재난의 경우엔 피란을 쓸 수 없습니다.
태풍 등으로 옮겨가는 분들은 피란민이 아닌 피난민이고요.
폭풍우 등을 피해 만들어진 임시 거처는 피란처가 아닌 피난처나 피난소인거죠.
만약 헷갈린다면 홍수나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는 피난! 전쟁에는 피란!을 쓴다고 생각하면 틀림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많은 사상자는 물론이고 나라를 떠난 피란민만 4백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와서 고통스러운 피란 생활을 끝낼 수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국제사회 모두가 노력해야겠죠?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