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인데요.
해마다 9월 23일 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 추분이 돌아옵니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24절기, 과연 음력일까요 양력일까요?
이미 제가 힌트를 드렸는데요.
‘해마다’ 9월 23일 무렵 추분이 돌아온다고 말씀드렸죠.
24절기는 음력인 설이나 추석과 달리, 양력으로 정해집니다.
여기서 ‘절기’는 1년을 스물넷으로 나눈, 계절의 표준이 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양력으로 2월 4일 쯤 입춘을 시작으로 겨울의 마지막 절기 대한까지 약 15일 단위로 매달 2개 씩, 계절별로는 6개의 절기가 포함됩니다.
이러한 24절기는 음력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태음력, 즉 음력은 달이 지구 둘레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한 달로 삼아 만든 달력이고요.
태양력, 즉 양력은 지구가 태양 둘레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1년으로 삼아 만든 달력입니다.
그래서 음력은 양력에 비해 1년에 11일이 짧고요.
태양의 변화에 따라 결정되는 계절 변화와 맞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농경사회였던 동아시아는 한해 농사의 기준이 되는 계절 변화를 아주 중요시했고요.
그래서 1년을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24개 절기로 나눠 계절의 구분을 명확히 한 거죠.
그런데 실제 우리나라의 계절 변화와 24절기상의 계절과는 차이가 조금 있는데요.
일례로 가을의 시작인 입추는 올해 8월 7일이었으니까, 한여름이었죠.
24절기는 기원전 고대 중국 주나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요.
기후의 기준이 되는 지역도 황허강 주변, 베이징을 포함한 화북지역의 옛날 기후에 맞춘 역법이어서 우리나라 날씨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하네요.
게다가 요즘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24절기와 실제 날씨와의 격차가 더 커진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계절의 변화를 담은 24절기. 그래서 음력이 아닌 양력이라는 사실, 기억하시고요.
우리나라 날씨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고대부터 이어진 과학적 농경방법의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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