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벌써 한 해의 끝, 연말입니다.
이 시기면 송년회다~ 망년회다~ 모임을 갖고 서로의 안부를 챙기곤 하는데요.
그런데 송년회와 망년회,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송년회는 한자로 '보낼 송'자를 쓰고요.
'연말에 한해를 보내며 베푸는 모임' 이라는 뜻입니다.
망년회도 비슷한 뜻이지만 의미가 조금 추가되는데요.
한자 '잊을 망'을 써서 '그해의 온갖 괴로움을 잊자는 뜻으로 베푸는 모임'이라는 의미입니다.
원래 망년은 '나이에 거리끼지 않고 허물없이 사귄 벗'을 뜻하는 사자성어 '망년지우, 망년지교' 등에서 유래한 단어로, 우리나라에서는 긍정의 의미로 사용해 왔는데요.
일제 강점기 때 망년이라는 단어의 쓰임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연말이면 가까운 사람들과 만나 한 해 동안 괴롭고 힘들었던 일을 모두 잊자는 의미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잔치를 벌였다고 하는데요.
이를 망년지교에서 글자를 따와 '망년' 또는 '연망'으로 불렀고, 여기에 모임을 뜻하는 '회'를 붙여 망년회가 됐다고 하는데요.
원래 '망년지교'의 나이를 잊는다는 의미보다는 그간 있었던 괴로움을 잊어버리자는 의미여서 부정의 의미가 포함된다는 해석입니다.
이 의미가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에 들어왔고요.
국립국어원에서는 일본어투 용어인 망년회 대신 송년회나 송년모임으로 표현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연말이면 자주 듣는 단어가 또 있습니다.
바로 '세밑'과 '제야'인데요. 세밑은 한자로 해를 뜻하는 세와 우리말 밑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한해의 밑, 한해가 끝날 무렵을 뜻하고요. 음력으로 '설을 앞둔 섣달그믐께'를 가리키는데요.
요즘엔 양력으로 연말이면 세밑이라고 많이 표현하고 있죠.
또 '제야'라는 말을 들으면 12월 31일 밤 보신각에 울리는 '제야의 종'을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제야는 '섣달그믐날 밤', 음력으로 한해의 마지막 날을 가리키고요. 음력보다는 양력으로 많이 인식된 상황입니다.
2022년 한 해 동안 힘들었던 일도, 기뻤던 일도 많으셨을 텐데요.
이왕이면 망년회 대신 송년회를, 굳이 모임이 아니어도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따뜻한 연말연시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새해에 또 인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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